‘불륜 남편’ 김영재 “바닥까지 보여주는 연기 두렵기도…스트레스받은 시청자께 죄송”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김영재가 ‘마에스트라’ 종영 소감을 밝혔다.

1월 14일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가 막을 내렸다. 전개의 중심점으로 활약해 온 김영재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 강렬했다. 인과응보 엔딩으로 그간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은 것.

김영재는 ‘마에스트라’에서 슬럼프에 빠진 작곡가이자 차세음(이영애 분)의 남편 김필 역으로 분 과감한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극 초반 그는 다정한 웃음과 속깊은 배려심을 기본 장착한 사랑꾼으로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몰고 왔다. 언제나 아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상한 면모는 보는 이들의 흐뭇함을 자아내기도.

그러나 숨겨왔던 김필의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난 순간,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그는 외로움을 핑계 삼아 이아진(이시원 분)과 내연 관계를 유지한 것도 모자라, 다시금 손에 쥔 명예를 지키기 위해 차세음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등 예상 밖의 행동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러한 김필의 빌런 면모는 김영재로 인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져온 연기 내공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킬 만큼의 뛰어난 호연으로 펼쳐졌다. 또한 따뜻함과 소름을 동시에 유발한 다면적인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낸 결과, 드라마의 재미와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처럼 또 한 번 베테랑 배우의 진면모를 보여준 김영재. 그는 15일 소속사 UL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23년은 김필과 함께한 한 해였습니다. 8개월 넘게 김필의 삶을 연기하는 동안 수많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과연 김필은 인간 본성의 어느 바닥까지 보여주려 하는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문득 두렵기도 했고요”라 말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수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연구한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어 그는 “어느 순간 김필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도 있을 법한 인물이겠구나’라고 깨달았을 때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그려질 수 있었습니다. 제 연기로 너무 스트레스받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는 재치 넘치는 멘트로 많은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재는 “그럼에도 ‘마에스트라’를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시청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로 소감을 마쳤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