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장주 엔비디아 질주… `서학개미 픽` 애플 따라잡나

신하연 2024. 1. 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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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서학개미'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애플이 주식평가액 상위권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47억898만7662달러(한화 약 6조2031억원)로, 테슬라(123억1750만710달러·16조2185억원), 애플(48억526만6378달러·6조3271억원)에 이은 3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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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한때 국내 '서학개미'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애플이 주식평가액 상위권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테슬라에 밀린 후 지키고 있던 만년 2위마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넘보면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47억898만7662달러(한화 약 6조2031억원)로, 테슬라(123억1750만710달러·16조2185억원), 애플(48억526만6378달러·6조3271억원)에 이은 3위로 집계됐다.

1년 전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 평가액은 42억4000달러로 엔비디아(20억달러)의 2배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애플과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 차이는 2% 내외다.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은 지난 1년간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애플 주식을 모두 순매도했다. 순매도 결제액(매도 결제액에서 매수 결제액을 뺀 값)은 엔비디아 12억3553억달러, 애플 10억6381억달러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주가 흐름은 격차가 상당했다. 엔비디아는 작년 한 해 238.86% 올랐으나 애플의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48.18%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애플 주가는 각종 악재로 조정을 받았으나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대장주' 애플은 연초부터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투자 의견을 강등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AI 기술에서도 뒤쳐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은 AI에서 한참 뒤쳐져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 기술 부문의 최고 혁신자로 자처하는 애플에 주요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제소 가능성과 애플워치 특허 분쟁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난 11일에는 장중 마이크로소프트(MS)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반면 생성형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이달 8일 5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553달러까지 올랐다.

제프 피셔 엔비디아 게이밍 프로덕트 수석 부사장은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 에서 온디바이스 AI 칩 3종을 발표하고 "RTX 4080 Super 모델은 AI 영상을 이전 모델보다 150% 더 빠르게 생성해내며, 대규모 언어 모델(LLM) 처리 속도도 5배 정도 빨라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3513억달러로, 애플(2조8747억달러)·마이크로소프트(2조8872억달러)·아마존(15978억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가 개인용 PC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열 것"이라면서 "엔비디아의 향후 2년(2024~2025년) 주당순이익현금비율(CAR)은 40.1%로 반도체 산업 평균 22.1%를 상회하고 영업마진 또한 58%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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