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뭉치 서울, 경기 집으로만 몰렸다…규제 풀었더니 지방만 곡소리 [부동산360]
아파트 청약 60%가 ‘수도권’
총 청약건수 112.8만…전년比 10%↑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해 아파트 총 청약자 중 과반이상이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적체와 함께 수요 대비 공급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보다 차익기대와 청약 대기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에 청약통장 사용 쏠림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69개 분양사업지에 순위 내 청약 통장을 사용한 총 청약건수가 112만8540건이었다. 2022년 429개 사업지에 사용된 102만1502건보다 10.48% 상승한 수치다.
특히 권역별 청약통장의 사용 흐름이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청약자의 59%(66만3068건)가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사용해 전년 41%(41만4652건)보다 18%포인트 높았다. 같은 기간 지방은 재작년 59%(60만6850건)에서 지난해 41%(46만5472건)로 청약수요가 급감했고 1년 만에 청약수요의 주도권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갔다.
직방은 지난해 2~3분기 수도권 위주의 매매시장 회복이 일시적으로 발현된 데다 1·3대책으로 수도권 주요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미분양 적체로 공급 부담이 큰 지방과 달리 서울 등지는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고 경기도 일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에 대한 개통 기대감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변 청약지에 수요자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권역별 청약접수 건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30%, 서울시 24%로 과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시 순위 내 총 청약자는 60만8552명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30만6471명이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전국 순위 내 청약경쟁률 10위 이내의 상위 단지는 모두 수도권에 입지한 사업지였다. 1위는 지난해 10월 화성시 장지동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자앤앤e편한세상(민영)’으로 376.9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2위는 파주시 동패동 ‘운정3제일풍경채(A46BL)’로 371.64대 1, 3위는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가 242.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인천시는 전체 청약건수 중 차지하는 비중이 5%(5만4516건)로 전년 1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만가구를 넘긴 대규모 아파트 입주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간의 청약 양극화 외에도 수도권 내의 청약쏠림 현상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지난해 수도권 청약 건수(66만3068건) 중 80.4%가 10개 지자체에 몰렸다. 경기 화성시(15만1499건), 서울 동대문구(9만1744건), 경기 파주시(8만2243건), 인천 서구(5만73건), 서울 광진구(4만1344건)· 성동구(2만8710건)·송파구(2만5783건), 경기 평택시(2만4730건), 서울 영등포구(1만9478건), 경기 광명시(1만7230건) 순으로, 총 53만2834건의 청약접수가 몰렸다.
다만 일부 지방은 지역내 호재나 청약 모객 분투를 통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청북도는 청주시 일대에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지난해 총청약자 중 16%(17만5258명)을 차지했다. 전년 5%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청주시 흥덕구 일대 분양 4개 사업장이 48.27 대 1에서 98.61 대 1로 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하며 테크노폴리스 주변에 청약인파가 집중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전된 청약수요의 흐름은 2024년 분양시장으로 이어져 수도권 중심의 청약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변시세 대비 분양가의 적정성을 잘 살피고, 지역 호재, 역세권 및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 되고 있는 청약수요의 양극화에 주목해 현명한 청약통장 사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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