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 이어 직거래도 `반토막`

이미연 2024. 1. 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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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직거래마저 비중이 절반으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22년 말 직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 역시 세 부담이 커지기 전 증여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직거래가 이어지면서 비중은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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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증여 취득세 기준 변경·편법 증여 조사 강화 등의 여파"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직거래마저 비중이 절반으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서울과 인천에서의 직거래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 작년 직거래 비중은 11%(총 37만3485건 중 3만9991건)로, 2022년 16%(25만8599건 중 4만289건) 대비 5%p 줄었다. 권역별로 수도권 직거래 비중은 6%(15만3951건 중 9484건)로 지방 14%(21만9534건 중 3만507건)의 절반 이하에 그쳤으며, 2022년(11%)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직거래에는 증여가 포함되는데, 2023년 1월부터 증여 취득세 과세기준이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변경됨에 따라 세 부담이 커진 수도권에서 증여성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시도별 아파트 직거래 비중은 △전남(21.6%) △제주(21.4%) △경북(17.6%) △전북(17.0%) △강원(16.3%) 순으로 대부분 지방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에 투자한 소유자들이 역전세, 깡통전세 문제로 세입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해준 사례도 꽤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반면 △경기(5.9%) △인천(6.1%) △서울(7.0%) 등 수도권의 직거래 비중이 낮았다. 특히 서울과 인천에서 2022년 대비 2023년 직거래 비중이 타 지역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2023년부터 불거진 증여 취득세 부담 및 정부의 편법 증여 거래 조사 등으로 증여 건이 줄면서 직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직거래는 특정 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5월에 크게 늘었던 아파트 직거래는 이 후 원래 흐름으로 회복했는데,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전에 서둘러 양도에 나선 집주인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2022년 말 직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 역시 세 부담이 커지기 전 증여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도 해를 넘기기 전 소유권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4분기 들어 직거래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는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직거래가 이어지면서 비중은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집값 조정기에 급매 대신 증여를 택하거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는 직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직거래는 권리분석이나 하자에 대한 부분을 비전문가인 거래 당사자가 직접 확인하고 계약하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에 따른 사기, 기망의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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