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절반도 못 미쳐" 드라마계 들이닥친 갑진년 '기근'
황소영 기자 2024. 1. 15. 09:38
갑진년 드라마계 '기근'이 시작됐다.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tvN이 1월 1일 새해 첫날 배우 박민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7%를 돌파했고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MBC도 사극 열기를 이어갔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새 금토극 '밤에 피는 꽃'으로 시청률 8%대를 넘어서며 배우 이하늬, 장태유 감독의 남다른 시너지가 시작부터 발휘 중이다. JTBC는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웰컴투 삼달리'가 자체 최고를 연신 갈아치우며 주말 미니시리즈 1위를 달리고 있고, KBS 역시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으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자랑하고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드라마가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올해 드라마계는 기근이다. 영화계는 코로나19 이후 그 여파에서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영화 제작 투자가 끊긴 대신 드라마계는 코로나19 시기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붐이 일며 활발한 제작 투자가 이어졌고 대박 작품들이 연이어 나왔던 상황. 그러나 2024년 전반적인 경제 흐름이 팬데믹 이후 최저일 것이란 발표가 이어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한 해에 평균적으로 드라마가 150~200편 정도 제작됐다면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여 편 수준이라고 하더라. 이미 작품이 없어서 문 닫았다는 제작사들의 이야기가 들린다"라고 토로했다.
아낌없이 제작 투자를 했던 넷플릭스도 작품을 선정하는데 보다 까다로워졌고 흔히 말하는 A급 스타가 붙어도 편성 자체가 쉽지 않다. 방송사나 OTT 플랫폼들에서 보다 편성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예산안에서 벗어나는 무리수를 택하는 게 아니라 '최소 인풋 최대 아웃풋'을 중시하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제작하는 작품이 없어서, 제작을 마쳤어도 편성을 할 수 없어 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제작사와 매니지먼트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배우에게 들어오는 작품 수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제작하는 드라마가 없으니 당연한 흐름이지 않겠나. 작품 수가 줄면 배우들이 당장 타격을 받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운영이 쉽지 않다. 또 다 찍고도 편성이 안 된 드라마가 많다. 찍으면서 나간 경비도 많기에 어디서라도 풀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tvN이 1월 1일 새해 첫날 배우 박민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7%를 돌파했고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MBC도 사극 열기를 이어갔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새 금토극 '밤에 피는 꽃'으로 시청률 8%대를 넘어서며 배우 이하늬, 장태유 감독의 남다른 시너지가 시작부터 발휘 중이다. JTBC는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웰컴투 삼달리'가 자체 최고를 연신 갈아치우며 주말 미니시리즈 1위를 달리고 있고, KBS 역시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으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자랑하고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드라마가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올해 드라마계는 기근이다. 영화계는 코로나19 이후 그 여파에서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영화 제작 투자가 끊긴 대신 드라마계는 코로나19 시기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붐이 일며 활발한 제작 투자가 이어졌고 대박 작품들이 연이어 나왔던 상황. 그러나 2024년 전반적인 경제 흐름이 팬데믹 이후 최저일 것이란 발표가 이어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한 해에 평균적으로 드라마가 150~200편 정도 제작됐다면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여 편 수준이라고 하더라. 이미 작품이 없어서 문 닫았다는 제작사들의 이야기가 들린다"라고 토로했다.
아낌없이 제작 투자를 했던 넷플릭스도 작품을 선정하는데 보다 까다로워졌고 흔히 말하는 A급 스타가 붙어도 편성 자체가 쉽지 않다. 방송사나 OTT 플랫폼들에서 보다 편성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예산안에서 벗어나는 무리수를 택하는 게 아니라 '최소 인풋 최대 아웃풋'을 중시하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제작하는 작품이 없어서, 제작을 마쳤어도 편성을 할 수 없어 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제작사와 매니지먼트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배우에게 들어오는 작품 수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제작하는 드라마가 없으니 당연한 흐름이지 않겠나. 작품 수가 줄면 배우들이 당장 타격을 받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운영이 쉽지 않다. 또 다 찍고도 편성이 안 된 드라마가 많다. 찍으면서 나간 경비도 많기에 어디서라도 풀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제3지대' 이낙연·이준석 한자리에…"텐트 크게 쳐주십시오"
- [뉴스B] '8조 증발' 라덕연 옥중서신 입수…"국민연금도 주가조작이냐"
- 친미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중국 "통일 못 막는다"
- 미 연방검찰, 총기난사범에 사형 구형…바이든 공약 깨졌다
- [인터뷰] "나를 알고 싶어 그린다"…화가로 돌아온 배우 박신양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