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막에 만든 현대차·기아 주행시험장…"혹독해서 혹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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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시티에 있는 현대차·기아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CPG·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만난 이승엽 상무는 사막 한가운데 주행시험장을 지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모하비사막 한가운데 약 1770만㎡(약 535만평) 크기의 대규모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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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상황 테스트 적합…전기차 열관리도 테스트"
(캘리포니아 시티=뉴스1) 이동희 기자 = "북미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60%, 픽업트럭이 20%를 차지하고 있어 80%의 차들이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HATCI) 부소장 이승엽 상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시티에 있는 현대차·기아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CPG·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만난 이승엽 상무는 사막 한가운데 주행시험장을 지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모하비사막 한가운데 약 1770만㎡(약 535만평) 크기의 대규모 시설이다. 국내 영암 F1 서킷의 9.5배, 서울 여의도 2배 면적으로 인공위성 사진으로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현대차·기아는 이곳에서 연간 300대 이상 차량을 시험한다. 평균 기온 섭씨 39도, 지면 온도 54도를 넘나드는 극한의 상황을 통과하는 차량만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는 △승차감과 제동 성능 등을 평가하는 '현지 적합성 시험' △제동거리와 사고회피 속도 등 미국 법규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북미 법규 시험' △다양한 노면에서의 차량 상태를 평가하는 '내구 시험' △혹서에서 부품 파손 정도를 측정하는 '재료 환경시험'을 수행한다.
이승엽 상무는 제네럴모터스(GM), 포드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비슷한 크기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막이라는 혹서 기후를 테스트하기에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이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PG는 북미에서 사이즈와 성능 면에서 두 번째 정도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두 시간 거리로 언제든지 차를 가지고 와서 시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반면 북미 3사는 미시건 베이스로 디트로이트 주변에 있기 때문에 이쪽 시설에서 시험을 하려면 항공으로 날라서 시험을 해야 하는 복잡함이 있다"고 전했다.
HATCI 차량시험실장 샤헤 아펠리언 이사 역시 모하비사막을 주행시험장으로 선택한 것과 관련, "큰 부지를 얻을 수 있는데 집중을 했고, 대도시에 인접해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사막이지만 습한 환경 시험도 진행한다. 아펠리언 이사는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도 지면이 젖어 있는 곳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며 "그 외 미국 전역의 다른 지역에서도 젖은 노면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전기차도 집중적으로 테스트한다. 이 상무는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중량이 약 300~400kg 초과되기 때문에 승차감, 조종 안전성 등 기존 시험은 물론 충전과 방전, 주행거리 시험, 열관리 시험을 CPG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런 브룩스 HATCI 종합시험팀 파트장은 모하비주행시험장의 중요성에 대해 "차량 개발은 못해도 2년 이상 걸리는 긴 여정이고 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천 마일 이상 주행을 해야 한다"며 "이곳에서 1년에 수백 대에 이르는 다양한 단계의 현대차·기아의 개발차를 평가하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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