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P.S 드라마' 쓴 하나카드...MVP 김가영 "잘 한 타이밍 좋았어"

권수연 기자 2024. 1. 15. 09: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라운드 우승컵과 함께 기념촬영한 하나카드, PBA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번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다. 제가 원래도 조금 늙어보이지만 몇 년은 더 늙은 것 같다" 이번에도 자력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고 '딸'의 팀을 지켜봐야 했던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4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5라운드 경기에서 하나카드가 하이원리조트와의 혈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P.S)에 극적으로 발을 걸쳤다.

최종일 첫 경기서 하이원리조트를 맞은 하나카드는 승점 3점을 획득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풀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2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앞서 경기가 '퐁당퐁당' 혈전으로 치러지며 상황이 극적으로 치달았다.  하나카드가 세트스코어 3-2로 리드하던 중, 6세트에 나선 김가영이 이미래에 5-9(7이닝)로 돌아서면서 풀세트에 돌입했고, 리더 김병호가 임성균에 11-7(9이닝)로 극적 승리해 승점 16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여기에 NH농협카드가 크라운해태를 4-2로 잡으며 승점을 3점 확보, 블루원리조트의 탈락이 확정되고 SK렌터카(정규리그 승점 60점)가 남은 P.S 티켓을 따내며 챔피언을 가릴 다섯 팀의 윤곽이 모두 잡혔다.

하나카드 김가영이 5라운드 MVP로 선정됐다ⓒ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극적인 P.S 진출을 일궈낸 하나카드다. 8경기 9승5패, 승률 64.3%을 기록하며 팀을 이끈 '여왕' 김가영이 5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주장 김병호는 경기 후 "이번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제가 원래도 좀 늙어보이지만 몇 년은 더 늙은 것 같다"고 빠듯했던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하나카드는 전후반기 우승제로 운영되던 지난 22-23시즌에도 같은 일을 겪었다.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지 못해 NH농협카드의 웰컴저축은행전 승리로 남은 경우의 수를 채우며 극적으로 전기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당시 관중석에서 NH농협카드의 승리를 지켜보던 김병호가 달려나가 김현우에게 악수를 청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병호는 당시에 대해서 재차 언급하며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전기리그때 NH농협카드 덕분에 우승한 적 있다"며 "이번 라운드 역시 딸(김보미) 활약에 힘입어 우승했다. 마지막 경기 결과를 기다리면서 NH농협카드가 풀세트 패배해도 우승하는 상황이었으니 충분히 P.S에 진출할거라 생각했다. 김가영 선수가 이번 라운드 활약이 정말 좋았는데 드라마를 쓰고 싶었나보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던졌다. 

하나카드가 경기 후 인터뷰한다, PBA
하나카드 김가영이 인터뷰한다, PBA

김가영은 이번 라운드를 통틀어 복식에서 하이런으로 달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펼치는 등 독보적인 맹활약을 펼쳤다. 

김가영은 "타이밍이 좋았다. 저 혼자 잘해도 팀이 잘하지 못하면 티가 안 나는데 이번에는 제가 잘한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나머지 팀원들도 같이 잘해주니 더 눈에 보였던 것 같다. 제가 잘했는데 팀이 졌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면 묻혔을거다. MVP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팀원들이 잘했다. 팀원들 덕분이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김진아는 오더에 들지 못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김병호는 "0.1%라도 승리 확률을 올리고 싶었다"며 아쉬운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김)진아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지난 해 1년간 저와 4세트 혼합복식을 맡았는데 (김진아가) 부담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며 "막상 경기장에 오면 얼어버리는 느낌이 있다. 포스트시즌을 가야지 않겠냐는 생각에 진아와 얘기를 오래 나눴고, 진아도 수긍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조심스러운 얘기를 꺼냈다. 

하나카드 김진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하나카드 사카이 아야코, PBA

외인 선수인 사카이 아야코(일본)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은 이번 팀리그, 특히 포스트시즌을 처음 맛본다. 팀리그의 짧은 세트제는 생소하지만, 팀과 함께 울고 웃으며 가족 그 이상으로 끈끈한 정을 경험했다. 특히 초클루와 응우옌의 클러치 활약은 팀의 큰 활력소가 됐다. 

주장 김병호는 "우리 팀원들 기세가 올라서고 있고 저만 잘 하면 된다"며 "특별한 전략보다는 선수간 끝까지 믿어줄 수 있는 믿음과 응원이면 된다. 저도 직접 경험해보니 뒤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소리를 들으면 밑바닥부터 가슴에 차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그런것들을 나누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하나카드 김병호, PBA

한편,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은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진다. 첫 날인 18일 오후 9시 30분부터 에스와이-하나카드의 준플레이오프(P.O)대결로 일정이 시작된다. 

준P.O는 3전2선승제로 열리며 준P.O승자-NH농협카드(A조) SK렌터카-크라운해태(B조)가 붙는 P.O부터는 5전3선승제로 열린다. 각조 P.O승자끼리 붙는 파이널(최종전) 라운드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에 걸쳐 열리며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만일 P.O가 조기종료되면 파이널 라운드는 시작일이 앞당겨진다.

 

사진= MHN스포츠 DB, PBA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