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경쟁률 1위 ‘동탄’···10명 중 6명 수도권 선택
지난해 아파트 청약자 중 과반이 수도권에 집중되며 수도권 청약 쏠림 현상이 전년보다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전국 청약접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269개 분양사업지에 순위 내 청약 통장을 사용한 청약 건수는 112만854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도권 내 청약접수 건수는 66만3068건(59%)이었다.
10명 중 6명이 수도권 분양 사업지를 선택했다는 의미로, 전년도의 41%(102만1502건 중 41만4652건)에 비해 18%포인트 늘었다.
반면 지방 청약접수 건수는 2022년 60만6850건(59%)에서 지난해 46만5472건(41%)으로 급감했다. 직방은 “1년 만에 청약수요의 주도권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3분기 수도권 위주로 매매시장이 일시적으로 회복한 데다, 1·3대책으로 수도권 주요 지역이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며 분양가 전매가 자유로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분양 적체로 공급 부담이 큰 지방과 달리 수도권은 공급 희소성이 부각됐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 기대감 등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이 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지역별 청약접수 비중을 보면 경기도 30%, 서울 24%로 절반 이상이 해당 권역에 집중됐다. 전국의 청약경쟁률 10위 단지도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1위는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시 장지동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민영)’으로 376.9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했다. 2위는 경기 파주시 동패동 ‘운정3제일풍경채(A46BL)’(371.64대 1), 3위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242.3 대 1)였다. 반면 인천의 청약접수 비중은 5%(5만4516건)로 전년(1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울러 수도권 내에서도 일부 지역에 청약통장이 집중됐다. 지난해 수도권 청약접수 건수 66만368건 중 80.4%가 10개 지역에 몰렸다.
경기 화성이 15만149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동대문구(9만1744건), 경기 파주(8만2243건), 인천 서구(5만73건), 서울 광진구(4만1344건), 서울 성동구(2만8710건), 서울 송파구(2만5783건), 경기 평택(2만47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은 “고분양가 부담은 여전하겠지만 서울 강남권역과 부도심, 수도권 택지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양호한 입지의 청약대기 수요는 여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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