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서 영양제까지… “‘싱글 라이프’ 도와줍니다”[별별 구독경제]

박지웅 기자 2024. 1. 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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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는 더 이상 예능프로그램 제목이 아닌 현실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가 750만 가구를 넘어 전체의 34.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분 식사를 위해 많은 양의 식재료를 사봐야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게 되고,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넣어 놓아도 금방 상하기 마련이다.

이불빨래 등 혼자 살면서 가사노동이 힘든 1인 가구를 위한 구독 서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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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 구독경제
어글리어스 다품종 소량 채소
클린베딩 이불·항균베개 빨래
1인가구 750만… 전체의 34%
안성맞춤 서비스 잇달아 등장
개인 맞춤형 영양제 정기 구독 서비스 ‘필리’(위 사진)와 못난이 농산물 정기 구독 서비스 ‘어글리어스’의 채소박스(아래). 각 사 제공

‘나 혼자 산다’는 더 이상 예능프로그램 제목이 아닌 현실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가 750만 가구를 넘어 전체의 34.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결혼을 원치 않는 싱글족들이 대폭 늘어나며 1인 가구는 기업들이 주목하는 하나의 소비 시장이 됐다. 특히 식재료 구독부터 영양제 구독까지 빈틈없는 ‘싱글 라이프’를 도와주는 정기 구독 서비스들이 최근 속속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장을 보는 게 부담스럽다. 1인분 식사를 위해 많은 양의 식재료를 사봐야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게 되고,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넣어 놓아도 금방 상하기 마련이다. 어글리어스의 ‘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는 1인 가구에 안성맞춤인 서비스다.

어글리어스는 모양, 크기, 중량 등이 시장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소위 ‘못난이 농산물’을 전국에서 매입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채소 구매 시 중량당 가격을 지불하던 기존 방식 대신에, 다품종 소량의 랜덤 채소로 구성된 채소박스를 정기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구 수 및 취향에 따라 채소박스의 크기, 배송 주기, 원하지 않는 채소를 미리 선택하는 등 개인 맞춤형 구매가 가능하다.

혼자 사는 사람은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차선책으로 영양제를 챙겨 먹으려 해도 문제는 영양제의 종류가 너무 많다. 이때 이용할 수 있는 게 개인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 ‘필리’다. 이용자는 개인 정보를 입력한 뒤 필요한 영양분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영양제를 추천받으면 된다. 건강 설문은 성별, 나이 등 기본 정보와 가장 걱정되는 신체 부위, 생활습관, 알레르기 여부, 가족성 질환 등 세부적인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가격은 제품별로 다르지만 보통 1만∼2만 원 선이다.

이불빨래 등 혼자 살면서 가사노동이 힘든 1인 가구를 위한 구독 서비스도 있다. ‘클린베딩’은 호텔 침구류 전문세탁 업체에서 항균 세탁된 베개, 매트리스, 이불커버를 문 앞으로 배송한다. 5성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순면 60수 새틴 원단의 침구세트를 원하는 주기마다 약정기간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구독료는 월 5만3000원부터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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