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유동성 환경의 조합, 그리고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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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일본 증시를 제외하면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연초 대비 조금 내리거나 비슷한 수준이고, 특히 코스피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한국 고유의 이슈까지 더해져 새해 첫날 상승 이후 5% 가까이 하락했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 환경이 좋아지더라도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고, 경제가 좋더라도 과도한 긴축으로 시중 유동성이 급격하게 경색되면 증시는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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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일본 증시를 제외하면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연초 대비 조금 내리거나 비슷한 수준이고, 특히 코스피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한국 고유의 이슈까지 더해져 새해 첫날 상승 이후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번 증시 약세는 미국의 일부 대형 기술주가 주도한 만큼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증시 부진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와중에도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업종을 살펴보면 올해 중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를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이번 조정의 주된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투자자들의 올해 중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엇갈린 데 있다. 작년 4분기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올해 중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은 5~6회로 늘어난 상황인데, 연말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이 기대가 수그러들었고 이에 따라 금리 상승과 함께 상대적으로 금리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가 하락했던 것이다. 특히 예상보다 늘어난 신규 고용, 3.7%로 유지되며 완전고용에 근접했던 실업률, 탄탄한 임금상승률 등 고용지표의 호전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실행하는 시점과 횟수가 예상보다 늦고 적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졌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금리 상승과 그 영향은 불가피했다.
그러나 증시는 궁극적으로 실물 경제 여건과 유동성 환경을 모두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유동성이라는 요인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실물 경제 여건과의 조합이 중요하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 환경이 좋아지더라도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고, 경제가 좋더라도 과도한 긴축으로 시중 유동성이 급격하게 경색되면 증시는 하락한다. 빠른 금리 인하는 통화당국의 예상을 벗어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경제의 과열과 높은 인플레이션은 예상을 벗어난 긴축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한 해 5~6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는 환경과 3차례 정도 인하에 나서는 환경을 비교해 보면 후자가 증시에는 더 바람직한 ‘경기-유동성 조합’일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하고 있지만, 최근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보면 1, 3, 5년 수치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의 경우 전월 3.4%에서 3%로 빠르게 내려갔는데, 이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효과적으로 약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연준이 경기 연착륙 유도에 성공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인다.
시장 전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선전 역시 올해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을 높인다. 반도체 업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는 이제 시작 단계다. 3~5년 후 관련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8월 글로벌 조사업체 가트너는 2027년 인공지능반도체 시장 규모를 올해의 두배 규모인 1194억달러로 예상했지만, 불과 3개월 후인 11월 미국의 대형 반도체 기업 에이엠디(AMD)는 2027년 시장 규모가 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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