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개수보다는 성공률 높이고파“…지난해 고전했던 NC 클로저의 올 시즌 목표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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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이용찬(NC 다이노스)이 올 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장충고 출신 이용찬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포크볼이 강점인 우완투수다. 지난 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21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22시즌까지 통산 440경기(선발 102번·937.1이닝)에 나서 57승 56패 12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70을 써냈다.

2023년에도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용찬. 그러나 그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4월 평균자책점 6.35로 흔들렸다. 5월에는 평균자책점 2.25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6월 평균자책점 4.91로 다시 주춤했다. 이후 7월 평균자책점 2.45, 8월 평균자책점 1.64, 9월 평균자책점 1.80으로 부활했지만, 시즌 막바지였던 10월 다시 좋지 못했다. 8경기에 나섰지만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2.00(6이닝 8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정규리그 최종성적은 60경기 출전(61이닝)에 4승 4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이었다.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올 시즌 안정감을 뽐낼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용찬이 뒷문을 지켜준다면 NC는 큰 힘을 얻게 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용찬은 불안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6경기에 출격해 4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9.00(6이닝 6실점)에 달했다. 최근 만난 이용찬은 이 시기에 대해 “지난시즌 체력적으로 버거웠다. 막판에 과정이 안 좋아서 체력이 소진됐다.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하고 내리 3연패로 역전을 당한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며 “(류)진욱이도 그렇고 (김)영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중간 투수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힘들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이용찬은 지난해 3월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돼 다른 해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 여기에 좌완 필승조 김영규는 9월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용찬은 “(류)진욱이랑도 이야기 했지만 (원래) (김영규와 류진욱, 제가) 7회, 8회, 9회를 나눠 던져야 했는데 영규가 없어 계속 타이트하다 보니 갑자기 (체력이) 확 떨어진 것 같다”며 “전반기 성적이 안 좋았다. 후반기 절치부심해서 성적을 원 상태로 끌어 올렸는데 (10월 8일) SSG랜더스전에서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후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이었다. 그 경기로 인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부여잡고 있던 체력들이 한 번에 무너지면서 포스트시즌 때 실점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은 다소 페이스를 늦게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이용찬은 “올해는 공을 평소 던지는 것보다 늦춰 던지려 한다”며 “(지난해에는) WBC가 있었기 때문에 시기가 빨랐다. (현재) 운동은 꾸준히 했지만,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처럼 불펜 투구는 많이 할 생각이지만 시기는 늦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지난해 이용찬은 유의미한 기록과도 마주했다. 바로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한 것. 특히 두 차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및 2020년 팔꿈치 인대접합(토미존) 수술, 잦은 보직 변경 끝에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물이었다. 현재 998.1이닝을 소화한 그는 이변이 있지 않는 한 올 시즌 초 통산 1000이닝 돌파도 이뤄낼 전망이다.

이용찬은 “선발 투수로 뛴 기간이 없었다면 (500경기 출전을) 더 빨리 달성했을 것 같다. 개인 통산 500경기 등판은 상당히 의미 있는 기록이다. 수술과 재활을 많이 했는데 500경기 출전을 달성해 뿌듯하다”며 1000이닝 기록에 대해서는 “그런 것 보다는 올 시즌 어떻게 할 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이용찬은 올 시즌 개인 세이브 개수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세이브는 팀 사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 기록인 까닭이다. 마무리 투수가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팀이 승리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세이브를 올릴 수 없다. 대신 그는 성공률을 높일 것을 약속했다.

이용찬은 “세이브는 솔직히 가늠이 안 되는 기록이다. 선발투수는 그래도 절반 정도는 가닥이 잡히는데, 마무리 투수는 목표를 잡는다 해도 팀이 지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제가 나간 상황에 점수 안 주고 잘 막자고만 생각한다. 수치로서 말하기 어렵다”며 “세이브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 등 내부적인 기록에 신경을 쓴다. 올해는 세이브 성공률을 더 높이고 세부적인 기록들을 잘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눈을 반짝였다.

베테랑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올 시즌 반등을 꿈꾼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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