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홍삼 엑기스서 2차전지 소재로 대전환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1. 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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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2차전지) 시장에 맞춰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플랜트 수주 실적이 올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회사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매일경제와 만난 이기창 웰크론한텍(076080) 플랜트 부문 사장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농축결정설비'를 토대로 2021년 이후 1년 만에 플랜트 부문 수주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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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웰크론한텍
아미노산 농축 기술·설비
양극재 전환 후 급성장
올해 역대 최대 수주 전망
재활용·폐수처리도 진출
이기창 웰크론한텍 플랜트 부문 사장이 경기 화성공장에서 주력 플랜트 제품인 ‘농축결정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웰크론한텍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2차전지) 시장에 맞춰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플랜트 수주 실적이 올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회사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매일경제와 만난 이기창 웰크론한텍(076080) 플랜트 부문 사장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농축결정설비’를 토대로 2021년 이후 1년 만에 플랜트 부문 수주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1994년에 설립된 웰크론한텍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대 94% 아낄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설비를 비롯해 △유음료 △라이신 등 바이오 △폐수 처리 등 다양한 생산설비를 공급해온 산업용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회사 설립 초기에 홍삼 진액 같은 식음료 원료가 주력 품목이었다. 이후 자체 기술로 개발한 플랜트 설비를 본격 공급하고, 건설과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2009년 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대전환하면서 회사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웰크론한텍 플랜트 부문의 최대 강점은 농축결정설비다. 전분당, 홍삼 진액, 조제분유, 아미노산 등을 농축하거나 고체 상태로 결정화하는 설비로 과거에는 식음료·바이오 산업에서 주로 사용됐는데, 최근 전기차 시대를 맞아 2차전지용 양극재 원료 생산까지 해당 설비 역할이 확대됐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전체에서 원가 비중이 가장 높다.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으로 구성되는데,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한 소재 생산 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웰크론한텍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2016년 367억원에서 2022년 7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719억원으로,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이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줄줄이 미뤘던 만큼 올해는 수주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 요청에 맞춰 2차전지 소재 생산뿐만 아니라 에너지 재활용, 폐수 처리 등 관련 밸류체인 전반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웰크론한텍의 기계식 증기 재압축(MVR) 농축 시스템은 농축·결정 과정에서 나오는 폐증기를 재활용한다. 이를 통해 설비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최대 94%에 달하는 높은 에너지 절감 효과 덕분에 고객 반응이 뜨겁다.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을 비롯한 국내 양극재 소재 리딩 기업이 웰크론한텍의 고객이다.

웰크론한텍은 2차전지 소재 플랜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기술인력을 확충하고 생산력을 빠르게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극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에서 핵심 원료를 회수하는 양극재 폐수 처리 장치 같은 신규 설비를 앞세워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양극재 세척수에 포함돼 있는 리튬 같은 특정 원료만 회수해 제조사의 원가 절감과 자원 순환에 기여하고, 생산부터 사후 처리에 이르기까지 고객 맞춤형 설비를 일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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