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 유오성, 지창욱·신혜선 사랑 마침내 인정···시청률 자체 최고
‘웰컴투 삼달리’ 지창욱과 신혜선의 사랑을 반대하던 유오성이 마침내 두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봤다. 이윽고 터져 나온 “소랑허라게”라는 기쁜 허락의 외침은 지창욱과 신혜선은 물론 안방극장에도 뭉클한 감동의 물결을 선사했다.
1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연출 차영훈)는 전국 기준 시청률 10.1%를 기록해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별 후 8년간 묵묵히 피워온 용필(지창욱)의 사랑에 그가 옆에 없었던 적이 없었음을 깨달은 삼달(신혜선)은 결국 “짝사랑 안 할래”를 선언했다. 8년 전 헤어진 이유였던 상태(유오성)가 계속 반대해도 전처럼 손을 놓지 않기로 결심할 정도로 둘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졌다.
물론 아빠 상태의 손도 꼭 붙잡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상태에게 둘이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보여주고 알려줬다. 용필은 “조용필한테는 조삼달이 아니면 안 되니까. 조상태한테 부미자가 아니면 안 됐던 것처럼. 아버지가 평생 사랑하고 잊지 못하는 부미자가 그게 나한텐 삼달이야”라고 진심을 전하며 엄마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자신을 좀 봐달라 간절히 호소했다. 상태만 보면 항상 위축됐던 삼달은 상태 앞에서 용필의 손을 더 꽉 잡고, 씩씩하게 인사했다.
고미자(김미경)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죄책감 때문에 20년이 넘도록 친구 이름도 입 밖으로 한번 못 꺼내고, 밤마다 이불 속에서 남몰래 울었는데, 아무 잘못 없는 딸까지 자기처럼 죄인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늘 그래왔듯 상태가 좋아하는 오이 없는 보말 무침, 성게 미역국, 고사리를 만들었고, 이번엔 직접 그의 집을 찾아가 아침상을 차렸다. 화난 상태가 모진 말로 아무리 찔러대도 미자는 “‘공동 어멍’이 아들 밥 못 해 먹이나? 저녁에 먹을 거면 냉장고서 국 데워 먹읍서”라며 굴하지 않았다. 또 한 명의 ‘미자 바라기’ 판식(서현철)도 거들었다.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하고 홀로 삭였던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판식은 상태와 몸싸움까지 벌이며 그동안 고미자가 얼마나 아파했는지를 알려줬다. 이처럼 아들 용필과 미자 그리고 판식까지 그동안 참아왔던 심정을 하나 둘 토로해오자 상태의 심경은 복잡해졌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상태의 마음의 벽이 조금씩 물렁해지는 듯싶었는데, 그가 돌연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짐을 싸서 아내의 위패를 모셔놓은 절로 들어갔다. 옷가지며 엄마의 사진이며 모두 없어지고 휑한 아빠의 방을 본 용필은 심장이 내려 앉았다. 아빠가 지난 8년간 참고 또 참으며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이제는 봐주려나 싶어 기대했는데, 말없이 절에 들어간 그를 보니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 것. 아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얼 더 해야 되는지 몰라 용필은 좌절했다.
삼달이 나섰다. 상태가 있는 절에 찾아가 꼭 하고 싶었던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 삼달은 그동안 상태가 단 한번도 밉거나 무서웠던 적이 없었다. 아내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그랬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다만, “삼달아, 내 똘 하자”라며 자신을 유독 예뻐했던 상태가 그날 이후로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건 너무나도 속상했다. 그럼에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태를 이해하는 삼달은 “용필이랑 손 꼭 잡고 기다릴 거예요”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쭉 조용필만 좋아했고요. 아마 평생 용필이만 좋아할 거예요. 늙어 죽을 때까지요”라고 말하는 삼달의 눈은 예쁘게 반짝였다. 그 눈을 통해 상태는 그 옛날 부미자를 사랑했던 자신을 봤다. 마을 사람들이 관심을 안 줘도 더위도 막아주고 그늘도 만들어주는 폭낭(팽나무)처럼, “너가 나 소랑 안 줘도 평생 너만 소랑할 거라. 그냥 늙어 죽을 때꺼정 절대 지치지 않아”라고 구애하던 젊은 상태였다. 그는 용필과 삼달도 자신처럼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비로소 인정했다.
그 길로 상태는 멀어진 삼달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엔 절을 찾아온 용필이 삼달과 함께 있었다. 상태는 그런 두 사람을 향해 환한 미소로 “너이네 좋아허라게, 소랑허라게”라고 외쳤다. 사실 상태는 이미 절에 오기 전 미자가 해온 국과 반찬도 처음으로 꼭꼭 씹어 먹었고,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었다. 이제는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게 된 용필과 삼달의 얼굴에도 기쁨으로 벅차오른 미소가 피어올랐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이들의 ‘짝꿍의 역사’에 또 어떤 페이지가 만들어질지 벅차오른 기대 역시 피어올랐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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