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TV] "결혼은 죽음이었다"…이혜정·고민환, 45년만 가상 이혼

조은애 기자 2024. 1. 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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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캡처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이혜정, 고민환과 류담, 신유정이 본격 가상 이혼에 나섰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첫 회에서는 결혼 45년 차 이혜정, 고민환 부부와 결혼 4년 차 류담, 신유정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현재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 단 둘이 살고 있는 이혜정, 고민환 부부는 "지금도 반 이혼 상태나 마찬가지"라는 고민환의 말대로 각방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서로의 아침 안부도 묻지 않았다. 이혜정은 "결혼은 죽음이었다. '내 존재가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 절망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장점을 보지 못했고 단점을 감싸지 못했다. 달라도 너무 달랐고 지나고 보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혜정은 외출한 남편의 방에 들어가 한가득 쌓인 휴지더미와 옷가지를 정리했지만, 귀가한 남편은 오히려 "왜 함부로 내 방을 치웠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고민환은 "예전에 집문서도 당신이 그런 식으로 버렸지 않나. 그 수준"이라며 역정을 냈다. 이혜정 또한 "당신부터 갖다 버려야 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남편과 맞는 부분을 말하라면 손, 발가락 다 합쳐도 한 개도 안 될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이혜정은 남편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그는 "우리가 45년을 같이 살았는데 45년간 안 변하는 당신이나, 여전히 나는 (당신 때문에) 가슴 아프다. 이쯤에서 당신과 이혼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가상 이혼을 제안했다. 고민환은 "혼자만 힘든 것 아니다. 누구나 그런 우여곡절은 있다. 당신이야말로 나한테 늘 대꾸를 한다. 그럼 그만하면 좋겠다"고 한 뒤, 정식으로 이혼합의서서와 재산포기각서를 작성했다. 이후 고민환은 "내가 집을 나가겠다"며 짐을 싼 뒤,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혜정은 마지막 인사도 없이 집을 나가버린 남편의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다가 "내 삶이 결국 이렇게 되나, 땅을 치게 되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고민환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내가 나가면 (아내가) 두려워 할 것"이라며 "어디 잘 살아 보라고 하라. (나 없이) 쉽지 않다는 걸 금방 깨닫게 될 것"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팽팽한 두 사람의 모습에 오윤아는 "저도 막상 이혼하는 순간이 오니까 이상한 감정이 들었고, 특히 아이 생각이 많이 났다. 아이를 위해서라 생각했는데, 막상 (이혼을) 하게 되니까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났다"며 먹먹해 했다.

이어 결혼 4년 차이자 재혼 부부인 류담, 신유정의 일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결혼과 함께 2022년 쌍둥이를 낳은 뒤, 육아에만 전념해 왔으며 이른 새벽부터 두 아이의 밥을 챙기고 놀아주느라 지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육아 가치관이 달라, 아이들의 밥을 먹일 때에도 의견 대립을 보였으며, 육아용품 구매를 두고도 언쟁을 벌였다. 또한 류담은 주로 설거지와 청소 등 살림살이를, 신유정은 두 아이들을 케어하는 육아를 도맡았는데 한창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데도 류담은 "나 잠깐 여행 좀 다녀 오겠다"고 한 뒤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을 나오지 않아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화장실 안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서 힐링을 하고 온 류담의 모습에 신유정은 "난 아이들 울까봐 화장실도 참는다"며 답답해했고, 두 아이를 재운 뒤 식탁에서 마주앉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류담은 "연애할 때 마지막으로 본 모습들이 너무 많다"며 달라진 아내의 모습을 지적했고, 신유정도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받아쳤다. 결국 신유정이 가상 이혼을 먼저 제안했고, 류담은 "할 거면 제대로 하자"고 강하게 응수했다. 잠시 후 신유정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그냥 나도 감정 소비 안하고 싶다"며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뒤늦게 본 류담은 "아내가 (아이 출산 후)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면서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지어 눈길을 모았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매주 일요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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