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원금… 은행 4곳 홍콩 ELS 확정 손실액 100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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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3년 만기가 이달부터 돌아오면서 올들어 1000억원 이상의 원금 손실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은행 4곳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에서 지난 8~12일 총 1067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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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은행 4곳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에서 지난 8~12일 총 1067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은행 4곳에서 해당기간 3년 만기가 돌아온 상품은 2105억원으로 이 중 1038억원만 상환돼 전체 손실률은 50.7%에 달했다.
앞서 지난 8일 올해 처음으로 만기가 돌아온 KB국민은행의 H지수 ELS상품의 경우 44억원의 손실이 획정돼 손실률이 50.5%였다.
일반적으로 H지수 ELS 상품은 가입 후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 이상이어야 원금을 보장 받을 수 있다. 하지만 H지수가 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을 보는 초고위험 파생상품이다.
H지수는 2021년 2월 1만2229포인트에서 2022년 10월 4939포인트로 1년9개월 만에 59.6% 급락한 이후 지난해 12월말 5769포인트로 소폭 올랐지만 현재 5480대에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금융권의 H지수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분기별로는 올 1분기 3조9000억원(20.4%), 올 2분기 6조3000억원(32.3%) 등으로 올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52.7%) 규모의 만기가 집중된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H지수 ELS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판매사 12곳에 대해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이달 12일까지 5대 은행에 접수된 H지수 ELS 관련 민원 건수는 총 1410건에 이르는데 이 중 518건은 올해 제기됐다. 최근 만기 도래와 함께 원금의 절반 이상의 손실이 확정되자 민원도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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