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줄어도 200%대…시중은행 '돈잔치' 눈총 여전

박연신 기자 2024. 1. 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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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임금인상률 평균 2% 결정…성과급 200%대 수준
[주요 시중은행의 ATM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습니다.

이들 4개 은행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입니다.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일괄 타결한 뒤 각 은행 지부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은행의 경영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평균 300%를 훌쩍 넘었지만, 올해는 200%대 수준에 그친 겁니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까지 지급한 데 비해 줄어든 수치입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 규모를 올해 281%로 축소했습니다. 성과급 중 현금과 우리사주 비중도 각 300%와 61%에서 230%와 51%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성과급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월 기본급의 292.6%에 달했던 성과급이 올해는 180%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NH농협은행의 올해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400%와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건이 나빠졌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은행들은 직원 보상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은행들은 올해 경영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책정에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은행별로 저마다 각종 복리후생을 강화해 이를 일부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은행은 올해 월 기본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의 우리사주를 연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폐지하고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원격지 발령 직원들에게는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 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늘렸습니다. 또 육아 퇴직과 가족 돌봄 근무 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하고, 본인 결혼 축하금을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농협은행은 장기 근속자를 위한 안식 휴가를 확대하고, 건강검진 대상자에 본인 부모를 추가했으며, 가족 돌봄 근무 시간 단축 제도와 2시간짜리 '반의 반차' 휴가를 신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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