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 "인생 가장 힘들었을 때 쓴 '새벽길', 사람한테 학을 뗐다" [인터뷰 스포]

윤혜영 기자 2024. 1.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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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KCM이 20주년 앨범에 수록된 곡의 사연을 전했다.

KCM은 "1, 2번 트랙 빼고 나머지는 이미 발매했던 곡이 실렸다. 전체적으로 제 이야기가 담긴 앨범이다. 3번 트랙 '새벽길'은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쓴 곡이다. 사기도 당하고 배신도 당하고 팽도 당했다. 사람에 대한 모든 학을 뗀 상황이었다. 사람이 지치면 누구한테 의지하고 싶어지지 않나. 근데 지쳤을 때 의지하면 저의 치부가 드러나지 않나. 그게 나중엔 약점이 돼서 비수로 꽂히니까 '이래서 사람들이 망가질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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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 / 사진=이미지나인컴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KCM이 20주년 앨범에 수록된 곡의 사연을 전했다.

KCM은 11일 서울시 강서구 이미지나인컴즈 사옥에서 20주년 앨범 '우리들(U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들(US)'은 지난 2004년 데뷔 앨범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로 데뷔한 KCM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매되는 정규앨범이다.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를 포함해 KCM의 짙은 감성을 녹인 곡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KCM은 "1, 2번 트랙 빼고 나머지는 이미 발매했던 곡이 실렸다. 전체적으로 제 이야기가 담긴 앨범이다. 3번 트랙 '새벽길'은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쓴 곡이다. 사기도 당하고 배신도 당하고 팽도 당했다. 사람에 대한 모든 학을 뗀 상황이었다. 사람이 지치면 누구한테 의지하고 싶어지지 않나. 근데 지쳤을 때 의지하면 저의 치부가 드러나지 않나. 그게 나중엔 약점이 돼서 비수로 꽂히니까 '이래서 사람들이 망가질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눈이 엄청 많이 왔다. 하나하나 전부다 감성적으로 보이는 거다. 버스가 지나가서 하얀 눈이 까맣게 변했는데 저런 지저분한 눈이 아니라 밟히지 않은 하얀 눈이 보고 싶었다. 대관령을 갈 수는 없고 파주출판단지 쪽으로 가다 보니까 어느 편의점 앞에 하나도 안 밟힌 눈이 있더라. 커피 한 잔 들고 뽀송뽀송 쌓인 눈을 뽀드득 밟으면서 썼다. 2시간 동안 정신나간 사람처럼 곡을 썼다"고 덧붙였다.

KCM은 "제 나름대로는 곡 쓰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냈다. 곡을 낼 때도 너무 고민했다. 이걸 내면 내 힘든 트라우마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했다. 노래 내고 당분간은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오히려 지금은 이 노래 부를 때 되게 재밌다. 누웠을 때 명치 한 가운데가 시큰시큰거리면서 병처럼 있었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그 곡이 기념비 같은 곡"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21년에 발매했던 9번 트랙 '오늘도 맑음(Dear Dad)'에 대해서도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연초에 (돌아가신) 아빠한테 한 번씩 인사드리러 갈 때 오랜만에 깔끔하게 차려입고 가면서 썼던 곡이다. 그날따라 구름 한 점 없이 날씨가 좋더라. 힘들 때 아빠한테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가는 길을 쓴 게 위로가 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얘기를 20주년 콘서트 때 처음 했다. 부제로 Dear Dad라고 썼는데 앨범 발표할 때는 이런 얘기들을 안 했다. 그 얘기를 함으로써 '오늘도 맑음'이 제일 부르기 힘든 곡이 됐다. 그러고 나서는 그때 상황이 이입되니까 눈물부터 나더라. 가장 힘든 곡이 됐다"면서 "오히려 '새벽길'은 정신적으론 가장 힘들었던 땐데 지금은 그 일이 가십거리가 됐다.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니지 않나. 어른들 말이 틀린 게 없다. '지나면 별 거 아니다'를 몸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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