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 “데뷔 20주년, 이제 2막 시작‥기어다니다 걸음마 하는 느낌”[EN:인터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KCM이 오랜 시간 함께 해준 팬들과 데뷔 20주년을 자축했다.
KCM은 지난 1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데뷔 20주년 앨범 ‘우리들(US)’을 발매했다. 조영수 작곡가와 15년만 호흡을 맞춘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와 20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팬송 ‘우리들(To my fans)’을 비롯해 KCM의 짙은 감성을 녹인 곡들이 수록됐다.
지난 2004년 데뷔앨범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로 데뷔한 KCM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최근 뉴스엔을 만난 KCM은 “20주년이라는 걸 크게 인지 못 했는데, 주변에서 고생했다고 얘기를 많이 해줘서, 작년 초반부터 나에게 기념비 같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한테 수고했고,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나에게는 선물 같은 앨범이다”라고 발매 소감을 밝혔다.
KCM은 팬들을 생각하며 20주년 앨범명도 ‘우리들(US)’라고 정했다. 앨범명의 의미에 대해 KCM은 “지난해 11월에 20주년 콘서트를 했다. 공연한다고 하니 오랜 팬들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가 많이 왔다”라며 “20주년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감사함을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팬송을 만들어서 공연에서 처음 불렀다. 팬들도 각자 생활이 바빠지면서 만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그 마음을 담은 노래다. 난 계속 노래하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우리들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 담겼다. ‘우리들’이라는 말이 좋아서 앨범명까지 그렇게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KCM은 눈물바다가 됐던 공연 당시 분위기를 떠올렸다. KCM은 “공감이 되는지 다들 좋아해 주신 것 같다. 다들 엄청 울더라. 나도 20주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많이 울었다”라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손동작 하나에도 슬퍼지더라. 내 음악 인생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팬들과 찍은 사진을 넣고 싶어서 20주년 공연 후에 앨범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KCM에게 데뷔 20주년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그는 “진짜 정신이 없었는데 신인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제 후반전, 2막에 돌입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한 덕분에 내려놓는 법, 비우는 법도 알게 되고 여러모로 성장한 느낌이다. 기어다니다가 이제 걸음마를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KCM은 긴 공백기나 가수가 아닌 다른 직종의 일을 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여전히 무대에 오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KCM은 “가수도 스트레스와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은 직업인 것 같다. 어릴 때는 그것도 모르고 영원히 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라며 “일을 하면서 깊은 인맥도 안 쌓이고, 직업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다 보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여러모로 회의를 느꼈을 때 삼촌이 ‘네가 언제까지 가수 생활을 할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 삼촌 때문에 다른 일을 해보려고 했는데 무대에 서니까 또 안 되더라. 다른 생각 안 하고 음악에 전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KCM이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KCM의 음색과 감수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으로,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이 마주하는 순간 누군가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 아쉬움, 그리움 등 다양한 정서를 가사에 녹여냈다.
자신의 창법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KCM은 이번 신곡은 대중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을 완성하기 위해 고민했다. KCM은 “‘KCM 노래는 남자들이 따라 할 수 없다’라는 선입견이 많아서 그것에 대한 딜레마와 강박이 있었다. 조영수 형도 이번에는 조금 힘을 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내심 비워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비워낸 만큼 다른 것이 채워지더라. 이제는 나이도 있어서 노래하다가 소리를 지르면 혈압 때문에 쓰러질 것 같다(웃음). 노래하는 것도, 감정적으로도 편안함이 생기더라”고 답했다.
KCM의 흉내 내기 힘든 음색은 마치 지문과 같다. KCM 역시 ‘KCM표 발라드’의 정의로 KCM이라는 이름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숨겨서 다른 노래를 불러도 나라고 생각하시더라. 장르 불문하고 KCM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신인 시절에 (신)승훈 형이 ‘노래하는 거 지켜보고 있다. (목소리가) 유니크 하니까 열심히 잘 해보라’고 하셨는데, 대선배가 그런 얘기를 해주니까 정말 힘이 났다. 8년이라는 연습생 기간을 다 보상 받는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노래를 잘한다는 생각은 아직 안 하고 있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 전달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연륜은 된 것 같다. 1~2년이 지날 때마다 ‘내가 이런 감정선이 나오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매년 ‘어떤 소리와 감정들이 또 나올까?’라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예전에는 앨범을 내면 어떻게 해서든 잘 돼야 한다는 강박이 심했다. 지금은 예전처럼 잠 못 자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진짜 편하다. 20년을 했다는 것 자체가 기특하다. 지금처럼 방송과 음악 꾸준히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KCM은 2024년 새해 목표와 20주년 이후의 목표를 전했다. 그는 “해외 쪽을 포함해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겼다. K팝 발라드로 국위선양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국내 활동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내 곡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에게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 1년마다 익어가는 목소리도 듣고 싶고, 자서전처럼 계속 목소리를 남기고 싶다”라며 “새로운 도전들이 다 잘 돼서 많은 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아무리 힘든 일이 와도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 그게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유진, 트로트 신동→어엿한 대들보 성장 ‘현역가왕’ 우승 차지하나
- 서장훈, 오정연과 이혼 언급 눈물 “은퇴 1년 미뤄”→1등신랑감 등극(슈퍼마켙)[어제TV]
- 이선균-女실장 카톡 공개 “불륜 NO, 이선균 불쌍 화류계 다 알아”(실화탐사대)[어제TV]
- 정일우 “교통사고 당한 나 씻겨준 친구들, 부친상 장례비 전액 부담”(전참시)[어제TV]
- 서정희, 3층 집+남자친구 공개 “건축가 김태현 1년째 연애중” (동치미)
- 채시라 “아프다” 호소→모델 이소라 “언니 빨리 완쾌하길” 걱정
- 한소희 고졸 고백 “프랑스 학교 붙었는데 6천만원 없어서 못가”(나불나불)
- “찐하게 사랑” 김혜수, 애정 행각→선물까지 퍼붓는 상대 대체 누구?
- 이찬원 공개사과에 ‘참패’ 안성훈 씁쓸 목축임 폭소(미스트롯3)[결정적장면]
- “시스루 장모님은 처음” 인순이 사위 공개, 두 번째 신곡 1열 직관(골든걸스)[어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