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도우미' ML 22년+509홈런 레전드, 마지막 도전서 '약물→명예' 되찾을까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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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도우미'는 잊혀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명예의전당 투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은퇴한지 5년 뒤부터 후보로 오른다.
기록 만으론 명예의전당에 오르기에 손색 없는 선수.
금지약물 복용의 대명사로 불렸던 배리 본즈는 통산 762홈런, 단일시즌 73홈런을 비롯해 통산 볼넷 2558개, 고의볼넷 688개, 단일시즌 장타율(0.863) 출루율(0.609) 등을 보유한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명임에도 결국 명예의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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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찬호 도우미'는 잊혀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거의 인생은 전화를 받기 전, 받은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명예의전당' 헌액자로 합격됐다는 전화를 가리킨다.
미국야구 명예의전당에 오르려면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75%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번 투표 참여자는 총 384명이다.
명예의전당 투표 트래커는 매년 투표 사실을 공개한 기자들의 표심을 확인해 이를 공개해왔다. 명예의전당 투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은퇴한지 5년 뒤부터 후보로 오른다. 최대 10년 간의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매년 5%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리스트에서 탈락된다.
올해의 후보자는 총 26명이다. 아드리안 벨트레를 비롯해 조 마우어, 토드 헬튼, 빌리 와그너, 게리 셰필드, 카를로스 벨트란,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스, 바비 어브레유, 앤디 페티트 등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수두룩 하다.
1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알려진 투표의 향방을 보면 벨트레(98.7%)를 비롯해 마우어(83.4%) 헬튼(82.8%) 와그너(79.6%)가 헌액권이다,
반면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었던 벨트란(67.5%), '금지약물' 이슈의 중심이었던 로드리게스(40.8%) 매니 레미레스(37.6%) 등은 커트라인 아래다.
한계선을 오가는 셰필드(74.5%)의 투표율이 특히 눈에 띈다. 2015년 첫 노미네이트된 그의 마지막 기회다.
셰필드는 밀워키, 플로리다(마이애미), LA 다저스, 애틀랜타, 양키스, 디트로이트, 메츠 등에서 22년간 뛰며 통산 2689안타 509홈런 1676타점을 올린 레전드다. 통산 OPS가 0.907에 달한다. 20(홈런)-20(도루)도 2차례 기록한 호타준족이기도 했다. 국내 야구팬들에겐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도우미로 불리던 선수로 친근하다.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5회의 커리어가 돋보인다. 시즌 MVP는 타지 못했지만, 2위(1번) 3위(2번)에만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기록 만으론 명예의전당에 오르기에 손색 없는 선수. 하지만 셰필드 커리어 역시 금지약물에 얼룩져있다.
금지약물 복용의 대명사로 불렸던 배리 본즈는 통산 762홈런, 단일시즌 73홈런을 비롯해 통산 볼넷 2558개, 고의볼넷 688개, 단일시즌 장타율(0.863) 출루율(0.609) 등을 보유한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명임에도 결국 명예의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셰필드 또한 본즈와 마찬가지로 미첼 리포트-발코 스캔들에 이름을 올렸고, 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셰필드는 약물의 오점을 딛고 '명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명예의전당 투표 결과는 오는 23일 공개된다. 만약 벨트레부터 셰필드까지 5명이 한꺼번에 이름을 올릴 경우, 명예의 전당 첫 헌액이었던 1936년 '최초의 5인' 이후 88년만에 첫 사례가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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