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슬기로운 앞선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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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2024년 농협은행에 입사한 신규직원들이 내일이면 교육원에서 입문 교육을 수료하고, 다음 주부터는 각자 지점에 배치되어 신규직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직원들이 출근한 영업점에서 고객님을 도와주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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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2024년 농협은행에 입사한 신규직원들이 내일이면 교육원에서 입문 교육을 수료하고, 다음 주부터는 각자 지점에 배치되어 신규직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직원들이 출근한 영업점에서 고객님을 도와주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올해 생일이 지나야 19살이 되는 청년들이 벌써 어엿한 직장을 가지고,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너무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또래의 다른 친구들은 학업을 계속하는 등 사회생활을 몇 년 후에나 시작할 텐데, 그리고 아직은 부모님의 품에서 좀 더 어리광을 부려도 되는 나이인데 싶어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이들 중 몇 명을 제외하고는 교육 중에 열리는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해 또 한 번 아쉬운 마음이 들게 했다. 졸업식 참석을 위한 외출을 허용했지만, 교육에 빠지는 것이 부담되어 졸업식 참석을 포기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집으로 외박을 나갔던 교육생들이 복귀할 때 미리 약속한 각자의 교복을 준비해 와서는 저녁에 자기들끼리 조촐하게 졸업을 자축했다. 교복을 입고, 꽃다발을 준비하고,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벽에는 풍선도 달았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같은 마음인 직장 동기들과 사진을 찍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몇몇은 노래도 부르고 즐겁게 재잘거리며 그렇게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멀리서 지켜보면서 대견하고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채용 인원이 적었던 만큼 전국의 지역별로 몇 명씩 합격한 신규직원들은 자신들의 학교에서는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다. 또래보다 앞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 직원들, 비록 그것이 외롭고 힘든 길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커다란 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니, 이미 이들은 그것을 알고 입사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가 은행에 들어온 시절에만 해도 은행에는 대졸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입사 2년 차에 부산의 한 지점으로 발령 났을 때, 지점에는 열 명 남짓한 직원 중 대졸자는 단 2명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은행에 입사하는 직원 대부분이 대졸자이다. 은행 업무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은행도 대졸자를 선호하게 되었고, 은행의 처우가 좋아 대졸자의 지원이 몰리게 된 복합적인 이유 때문인 듯하다.
직장 선배로서, 교육을 직접 담당한 교수로서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후배이자 교육생인, 직원들의 수료를 앞두고 몇 가지 작은 소망을 가져 본다. 짧은 기간 동기들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과 교육에 임하면서 가졌던 다짐과 포부를 잊지 않고, 어렵거나 힘든 일을 만났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간직할 수 있기를. 그리고, 열심히 근무하는 중에도 자기 개발에 소홀하지 않고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할 자신을 부지런히 가꾸어 주길 바란다. 내적으로 더 단단해지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쉽고 편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끊임없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교육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들이 또 다른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노윤호 NH농협은행 청주교육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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