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빈자리 우려' 현실로→'베르너 데뷔전 슈팅 5개 중 유효 슈팅 0회' 토트넘, 맨유와 2-2 무승부...드라구신도 데뷔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맨유와 난타전을 벌이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무승부로 리그 5위 자리에 머물렀으며, 맨유는 승점 1점을 추가해 첼시와 브라이턴을 제치고 7위 자리에 올랐다.
홈팀 맨유는 4-2-3-1 전술을 택했다. 라스무스 회이룬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2선에서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누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뒤를 받쳤다. 3선에서는 코비 마이누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자리했고, 포백은 지오구 달롯-조니 에반스-라파엘 바란-애런 완-비사카가 출전했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전술을 꺼내 들었다. 새로 영입된 티모 베르너와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이 최전방에 자리했다. 올리버 스킵,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판더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전반전
맨유가 시작부터 득점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전반 3분 래시포드의 전진 돌파가 성공적으로 토트넘 진영까지 이어졌고, 토트넘은 경기 시작과 함께 몰아친 맨유의 공세에 당황했다. 래시포드의 패스가 중앙에서 흐른 것을 토트넘 선수들과 맨유 선수들 모두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틈을 노리던 회이룬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 상단을 찌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먼저 선제 실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바로 반격했다. 존슨과 베르너의 속도를 활용한 공격과 중원, 측면 가리지 않는 패스 연계로 맨유의 틈을 노렸다. 전반 8분 포로가 페널티박스 먼 곳부터 아크 정면까지 전진해 시도한 슈팅은 수비를 맞고 힘이 빠지며 그대로 오나나에게 안겼다. 전반 10분 존슨이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가 베르너의 머리에 맞으며 맨유 골문을 향했는데, 에반스가 이를 걷어내며 맨유 골문 옆으로 나갔다.
맨유도 추가 득점을 위해 분전했다. 전반 13분 가르나초가 단독 드리블을 통해 토트넘 우측을 흔들었다. 우도기는 가르나초와 경합해서 한 번 패하며 돌파를 허용하는 듯 했으나, 재차 압박 후 태클로 공을 걷어내며 가르나초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경기 균형을 다시 맞췄다. 전반 19분 포로의 코너킥이 선수들이 몰린 곳으로 떨어졌는데, 히샬리송이 수비 압박에도 머리에 맞추는 데 성공하며 맨유 골문으로 공의 방향을 돌려놓았다. 오나나는 반응하지도 못한 슈팅이었다.
토트넘은 동점골 이후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맨유를 압박했다. 전반 22분 베르너가 자신감 있게 첫 슈팅을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시도했는데, 골문을 향하지 못하며 팬들을 탄식하게 했다. 베르너는 1분 후에도 또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수비에 걸렸다.
맨유는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전반 30분 래시포드가 직접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 좌측에 전진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지나치게 느린 타이밍에 올리며 비카리오 품으로 향했다. 전반 38분에는 래시포드의 크로스가 우도기 머리에 맞고 골대에 맞으며 토트넘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두 팀은 전반 중반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상대를 압박하고 역습하며 경기 템포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다시 앞서나간 팀은 맨유였다. 전반 40분 래시포드의 패스를 받은 회이룬이 재차 래시포드에게 공을 돌려줬고, 토트넘은 맨유 공격진의 순간적인 공세에 수비수들이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며 공간을 내줬다. 래시포드는 곧바로 오른발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해 맨유 골문 구석을 찔렀다.
토트넘은 다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44분 스킵의 패스로 시작된 역습을 베르너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해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베르너의 왼발 슛은 골문이 아닌 골대 옆으로 그대로 흐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박스 중앙에 있던 로메로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대 상단에 맞으며 득점이 되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맨유의 2-1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1분 베르너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안쪽으로 드리블을 시도했고, 침투하는 벤탄쿠르에게 공을 내줬다. 벤탄쿠르는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까지 전진해 호쾌한 슈팅으로 오나나의 머리 위를 노리며 맨율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성공시킨 토트넘은 역전을 위한 시도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 7분 베르너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좌측에 빠져있던 히샬리송에게 공을 전달했다. 히샬리송은 망설임 없이 땅볼 슈팅으로 맨유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은 오나나에게 쉽게 잡혔다.
베르너의 슈팅이 다시 한번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골대 먼 쪽으로 향했고 베르너는 수비 방해 없이 슈팅 기회를 잡았다. 베르너의 발리슛은 골문 안이 아닌 골대 위로 떠오르며 팬들을 탄식하게 했다.
맨유도 다시 앞서나가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14분 회이룬이 화려한 개인기로 판더펜을 뚫고 단독 돌파를 통해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회이룬은 이어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비카리오까지 뚫지는 못했다. 후반 16분에는 스콧 맥토미니의 강력한 슈팅이 토트넘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며 땅을 쳤다. 후반 20분에는 래시포드가 역습을 통해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으로 향했지만, 토트넘 수비의 빠른 커버에 걸리며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베르너의 속도를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 31분 호이비에르가 맨유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베르너를 향해 패스를 내줬는데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베르너의 속도를 고려해 조금만 빠르게 패스를 시도했다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베르너와 토트넘 선수들 사이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베르너를 빼고 브리안 힐을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39분에는 스킵을 빼고 라두 드라구신을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다. 드라구신은 곧바로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맨유도 후반 43분 래시포드를 빼고 안토니를 넣으며 마지막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가르나초가 날카롭게 올려준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아무 방해를 받지 않는 맥토미니에게 향했다. 맥토미니는 높게 뛰어 공을 머리에 맞추는 데 성공했으나 공이 토트넘 골대보다 조금 높게 날아가며 결정적인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맥토미니도 득점 실패 이후 강하게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두 팀은 4골이나 터지는 난타전 끝에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력 보강 빠르게 성공한 토트넘, 손흥민 빈자리 괜찮을까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EPL 팀이다. 이미 빠르게 공격과 수비에 틈을 메웠다.
먼저 팀에 합류한 것은 티모 베르너였다. 베르너는 지난 10일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대 이적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토트넘은 '베르너 임대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며 베르너 이적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다. 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만 했다.
토트넘은 당초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3위에 올라가 있는 도미닉 솔란케 영입을 노린다고 알려졌었다. 잉글랜드 국적의 솔란케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활약했지만, 리버풀, 첼시 등에서는 부진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졌었는데,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본머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다만 토트넘은 본머스의 솔란케 잔류 의지와 높은 이적료 요구로 다른 옵션을 찾아야 했다. 이외에도 세루 기라시, 이반 토니 등도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다.
솔란케 다음으로 토트넘이 큰 관심을 보인 선수가 바로 베르너였다. 베르너의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뜨거운 관심은 의외다. 베르너는 과거 RB라이프치히 1기 시절에만 해도 팀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등 활약했지만, 첼시 이적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그는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매 경기 첼시 팬들을 실망시켰고, 두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골을 넣으며 첼시의 투자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이후 라이프치히 복귀 후에도 반등하지 못하며 부진한 베르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로 2024 참가를 위해 출전 시간을 원하는 베르너를 곧바로 손을 잡았고, 빠르게 영입을 확정했다. 베르너는 입단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다. 나는 빅클럽에 합류했다. 이미 경기를 펼쳐본 적도 있다. 토트넘을 상대하는 경기는 항상 중요한 경기였다. 이 구단의 일원이 되어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활약과 우승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베르너는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속도가 빠르고,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재미있는 사람이 되어 팀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도 내 성격에 만족하길 바란다. 예전 첼시에 입단했을 때 우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마지막에는 타이틀도 따고 싶다고 했다. 결국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니, 그렇다고 말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너의 이번 이적 결정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고 알려졌다. 베르너도 "많은 것들이 나를 여기로 끌어 당겼다. 우선 감독님과의 대화였다. 정말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며, 내가 구단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 스타일, 그의 원하는 플레이 방식까지 발로 알려줬다. 모든것이 나에게 흥미로웠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베르너의 급여는 토트넘이 전부 지급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월까지 급여를 전부 보장하는 임대계약이며, 1700만 유로 수준의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아래스데어 골드 기자가 전한 내용대로 베르너는 오늘 토트넘으로 떠난다. 베르너에 대한 완전 이적 옵션은 의무 사항이 아니며, 토트넘의 결정에 달려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 중 한 명인 손흥민 필적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축구경제매체 캐폴로지에 따르면 베르너의 주급은 19만 유로(약 2억 7500만원) 수준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 1800만원)인 손흥민의 주급과 4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며, EPL 최고 수준이다. 토트넘 내에서는 손흥민 다음으로 주급이 높고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제임스 매디슨의 주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EPL 통산 득점 차이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베르너에게 품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베르너의 임대 이적 이유는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이 직접 밝혔다. 로제 감독은 "그는 임대를 원하고 있다"며 "베르너는 유로 2024에 나가고 싶기에 뛰어야 하고, 우리도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베르너가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활약을 위한 출전 시간을 얻고자 이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이번 베르너 이적에 대해 '토트넘은 이번 베르너 이적에서 몇 가지 이유로 빠르게 행동했다. 한 가지는 포스테코글루가 공개적으로 빠른 영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트넘은 좋은 출발을 한 감독에게 원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베르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음에도 이번 이적은 내부적으로 만장일치로 합의된 거래였다'라며 베르너 이적에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서 빠른 영입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베르너의 속도와 기술적 능력, 그리고 높은 곳에서 압박하는 능력과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스테코글루는 믿었고, 이 점이 임대 이적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너의 결정력에 대한 우려는 본인의 실력 증명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EPL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왜 그를 시즌 중간에 보내주는 걸까? 그는 EPL 5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답답한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를 보면 어느 날은 잘 달리고, 잘 마무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보면 미하일로 무드리크처럼 잘못된 달리기를 하고 수비와 마주치고, 일대일 기회를 놓칠 것이다. 그는 경기를 마쳤을 때 다르윈 누녜스를 생각나게 한다"라며 베르너의 결정력이 올 시즌 EPL에서 아쉬운 결정력을 선보인 무드리크, 누녜스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손흥민과 비교될 기량도 문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점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해결책은 손흥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에버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쾌조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갔다. 활약은 자리를 옮기고도 계속 이어졌다. 뉴캐슬전부터 왼쪽 윙어 자리로 돌아온 손흥민은 직전 에버턴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와 쿠루셉스키의 연계를 통해 시도한 슈팅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혀 튕겨져 나왔다. 공을 침착하게 잡은 손흥민은 픽포드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밀어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골을 기록하며 이안 라이트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단독 23위로 자리하게 됐으며, 120골로 21위에 자리한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과의 격차도 6골로 좁혔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한 2023 남자 축구선수 랭킹에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손흥민에 대해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문제를 겪었고 5월 말 수술 후에야 이를 밝힌 것은 아시아 최고 스타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토트넘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손흥민은 그들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도 어려움을 겪었고, 공격포인트도 감소했다. 하지만 토트넘 주장은 책임하에 고통 없이 활약하는 새 시즌을 통해 예전의 손흥민으로 돌아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최고의 9번과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전반기 베스트 11에도 뽑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8일 '앨런 시어러의 2023~2024시즌 현재까지 베스트11'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골키퍼에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윌리엄 살리바, 버질 판다이크, 데스티니 우도기가 선정됐다. 미드필더는 데클런 라이스와 더글라스 루이스가 이름을 올렸고, 공격진은 모하메드 살라, 올리 왓킨스, 제러드 보웬 그리고 손흥민이 포함됐다. 시어러는 손흥민 선정 이유에 대해 "그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골대 앞에서 공을 잡으면 득점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손흥민이 탁월한 골잡이라고 칭찬했다.
결국 베르너가 계속해서 손흥민과의 비교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인데, 첫 경기부터 도움 외에는 무려 5번의 슈팅을 날리며 아쉬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기에 토트넘 팬들의 걱정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호 영입으로는 수비진 보강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의 합류로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의 빈자리를 채워냈다. 드라구신은 진나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입이 발표됐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제노아에서 합류했다. 우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우리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며 드라구신 입단에 대해 전했다.
토트넘은 앞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지난 11일 개인 SNS를 통해 '드라구신은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토트넘 경기장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 영입이 임박했음이 알려졌는데, 이번 공식 발표로 이적을 완료했다.
지난 10일에도 이탈리아의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은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 제노아에 들러서 팀 동료와 작별 인사를 했고, 토트넘과 계약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라며 드라구신이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시한 연봉은 300만 유로(약 43억원)로 기존에 제노아에서 받던 93만 유로(약 13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을 앞두고 센터백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토트넘이 가장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영입 대상도 센터백이었다. 주전급 센터백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인 토트넘은 두 선수가 부상인 현재는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 등 풀백들이 선발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산타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강하게 원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산타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내 아이들처럼 나도 내가 나쁜 짓을 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라며 산타에게 영입을 위한 편지를 썼다고 장난스레 답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산타에게 원한 영입은 바로 센터백이었다.
센터백은 토트넘이 올 시즌 주전과 백업 자원의 격차가 가장 큰 포지션이기도 하다. 주전 로메로와 판더펜의 기량은 리그 상위권이지만, 백업 자원인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는 중위권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에도 부족하다. 데이비스는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다이어의 경우 울버햄턴전 역전패를 통해 다시 한번 아쉬운 경기력만 증명하고 말았다. 드라구신 영입이 향후 시즌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이름을 올렸던 후보는 장-클레어 토디보였다. 토디보는 바르셀로나 출신 수비수로 니스로 이적하기 전부터 잠재력은 인정받아 왔다. 다만 바르셀로나에서는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고, 니스에서 맹활약하며 성장 중이다. 맨유와 첼시, 뉴캐슬 등도 수비 보강을 위해 토디보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은 니스의 센터백 토디보와 이적에 대해 추가 회담을 진행했다. 토디보는 니스에서 인기 있는 선수이며, 가치는 3500만 파운드(약 570억원) 수준이다. 1월에 투자하기에 많은 금액일 수 있지만, 토트넘과 그의 에이전트는 이미 추가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토디보는 토트넘에 합류하길 열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하며 토트넘의 토디보 영입 관심을 전했다. 하지만 토디보는 니스의 높은 이적료 요구와 다른 경쟁팀의 관심으로 토트넘과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토디보가 후보에서 제외되고 드라구신이 등장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제노아세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한 김민재와 비견될 수 있는 여러 좋은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올 시즌도 선발로 활약 중이다. 드리블 돌파나, 수비 커버 범위, 제공권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를 과거에 지도했던 안드레아 피를로 등도 그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내비쳤던 바 있다.
다만 드라구신 영입전도 쉽지 않았다.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인터뷰와 이적료 협상, 경쟁팀들의 등장이 발목을 잡았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토트넘의 접촉을 인정했지만, 그가 제노아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어쨌든 그는 시즌 중반에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접촉했지만, 현재로서는 떠날 계획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적료도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제노아는 30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고수 중이다. 로마노도 '제노아는 3000만 유로의 보장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이 입찰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바이에른이 토트넘 대신 이적료를 빠르게 지불하기로 결정한다면 이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여러 경쟁팀도 등장했다. 신기한 점은 경쟁팀들 모두 김민재 때문에 영입에 참여했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선수를 거래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라며 '나폴리는 토트넘이 관심을 갖고 있는 드라구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안을 공식화했다. 1300만 유로와 선수를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나폴리는 기꺼이 추가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 토트넘이 여전히 영입 순위 1위에 있지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나폴리의 적극적인 드라구신 영입 계획을 전했다.
바이에른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독일의 바바리안 풋볼은 '루마니아 언론 가제타 스포르투릴루르가 바이에른이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싸울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영입전에 참여했던 나폴리와 토트넘은 제노아의 이적료 요구를 줄이도록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에른은 드라구신을 즉시 영입하는 데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한 바이에른은 제노아가 요구한 3000만 유로를 지불하는 데 재정적인 문제가 없다'라며 바이에른은 드라구신 영입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SNS를 통해 '바이에른이 드라구신에 대한 이적 세부 사항을 통보받았다'라며 드라구신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센터백 영입이 절실했기에 토트넘으로서는 까다로운 경쟁 상대다.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리흐트라는 세계적인 센터백을 세 명이나 보유했지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계속된 부상으로 이탈하며 김민재만이 선발 자리를 지키는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다. 특히 김민재가 다가오는 2월까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이탈한 점을 고려하면 센터백 영입은 팀의 예기치 못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수적이었고, 드라구신 영입에 참전했다.
바이에른이 토트넘을 따돌리고 영입에서 앞섰다는 소식까지도 나왔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이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에 대한 영입전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 바이에른은 2500만 유로 이적료 보장에 500만 유로 보너스를 제안하며, 제노아가 원하는 요구액인 3000만 유로를 충족할 것이다'라며 바이에른이 제노아의 요구액을 수용하며 드라구신 영입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에서도 바이에른의 협상이 완전히 막바지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아직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양이 많기에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배제됐다'라며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히지만 마지막 순간에 토트넘이 제안을 추가하며 상황을 다시 뒤집었다.
나폴리와 바이에른 외에도 추가 경쟁자가 있었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에만 관심을 보이며 제안을 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바이에른은 드라구신을 뺏기 위해 제노아에 공식 제안을 건넸다. 라리가의 빅클럽 바르셀로나도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 참가할 의사가 있었고, 토트넘과 비슷한 조건을 제시하려고 했다'라며 바르셀로나도 드라구신 영입전에 막판 참가를 노렸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결국 빅클럽들의의 훼방을 이겨내고 드라구신 영입 최종 합의에 성공해 수비진에 로메로, 판더펜, 드라구신이라는 젊고 유망한 수비수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영입 후 첫 경기만에 토트넘 데뷔에 성공하며 팬들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첫 경기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아쉬운 마무리를 했지만, 향후 일정에서 두 선수의 활약 여부는 중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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