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천억 원' 손실‥홍콩 ELS 피해 가시화
[뉴스투데이]
◀ 앵커 ▶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 ELS를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했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천억 원이 넘는 원금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하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ELS 투자를 권유한 한 은행원이 보낸 메시지입니다.
68살 김 모 씨는 지난 2021년 홍콩H지수에 연계된 ELS상품에 투자했는데, 원금 손실이 걱정돼 해당 은행원에게 문의했고, 이런 답변을 받았습니다.
[홍콩H지수 ELS 투자자] "저는 그동안 이 홍콩지수에 대해서 몰랐어요. 그냥 은행 직원이 하라 그래서 했고.. 은행이 생긴 이래 한 번도 손해난 적이, 원금 까먹은 적이 없대요."
오는 29일 만기되는 원금은 1억 8천만 원, 다음 달에는 무려 5억 원이 만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귀농하며 집을 판 돈인데, 원금의 절반 가량을 잃을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반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5대 은행에서 판매된 관련 ELS상품에서 올해 들어서만 1천67억 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손실률은 50.7%.
올해 상반기 만기를 앞둔 ELS상품 규모는 10조 2천억 원으로, 홍콩H지수가 폭등하지 않는 한 손실 규모는 5조 원대까지 불어날 수 있습니다.
민원과 항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5대 은행에 1천4백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이효섭 실장/자본시장연구원] "초고위험 상품을 감당하기 어려운 고령자라든지 그리고 이게 예금 상품처럼 안전하다고 얘기해서 판매한 계약 같은 경우에는 '불완전 판매'로 돼서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주요 판매사 12곳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늦어도 3월까지 ELS에 관한 결론을 낼 방침입니다.
MBC뉴스 오유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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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림 기자(ohy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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