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산초 언급하기도 싫은 모양 "도르트문트서 잘 지내길...이제 그만 이야기하자"

하근수 기자 2024. 1. 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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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 스포츠
사진=스카이 스포츠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제이든 산초에 대해 이야기했다.

'Here we go'라는 시그니처 멘트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4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 동안 텐 하흐 감독이 산초를 언급한 내용을 조명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계속해서 문제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 담았던 시절 산초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도르트문트에서 행운이 있길 바란다. 나는 그가 그곳에서 매우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도르트문트에서 성공을 거둔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산초는 끝까지 감독에게 사과하지 않고 올드 트래포드를 떠났다. 텐 하흐 감독은 "(사과에 대해서) 예전에도 말했었다. 하지만 그 시점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 산초는 그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이제 그만하자"라고 이야기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

시즌 초반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개막 이후 로테이션 자원에 그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부터 불화가 시작됐다.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텐 하흐 감독은 훈련조차 금지했고, 그렇게 산초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맨유 입장에서 낭패다. 지난 2021년 산초를 위해 투자했던 이적료는 8,500만 유로(약 1,224억 원). 여기에 주급 29만 파운드(약 4억 8,600만 원)는 연봉으로 1,500만 파운드(약 251억 원)가 넘는다. 맨유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미 작별은 기정사실이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와 도르트문트가 산초 임대를 놓고 협상 중이다. 라이프치히 또한 관심을 보냈지만, 산초는 친정 복귀를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Here we go'라는 시그니처로 유명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내 예상은 똑같다. 산초는 1월에 떠날 것이다. 상황은 매우 명확하다. (텐 하흐 감독에게) 산초가 사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현재로선  (이적 확률이) 99.9%라 말하고 싶다"라며 동행이 끝날 거라 예고했다.

사진=도르트문트
사진=도르트문트

결국 친정팀 복귀가 성사됐다. 지난 11일 도르트문트는 "시즌 종료까지 산초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제바스티안 켈 디렉터는 "산초는 절대적인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그는 이 도시, 지그날 이두나 파크, 서포터즈, 우리 클럽을 알고 있다. 산초가 빨리 자리를 잡고 구단 시즌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거라 확신한다"라며 기뻐했다. 마침내 친정팀으로 돌아온 산초는 "오늘 드레싱룸에 들어섰을 때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도르트문트를 잘 알고 있고, 팬들과 항상 가깝게 지냈으며, 구단 사람들과 연락도 끊은 적이 없다.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축구를 하고,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면서 돕고 싶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하지만 여전히 끝난 건 아니다. 임대 동안에도 돈이 빠져나간다. 영국 '미러'는 "맨유와 도르트문트가 산초 임대에 합의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맨유는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뛸 때에도 주급 29만 파운드(약 4억 8,600만 원) 가운데 10만 파운드(약 1억 6,800만 원) 가까이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더 선
사진=더 선

지난 시즌 맨유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으로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텐 하흐 감독 데뷔 시즌 동안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현재까지는 완벽한 실패에 가깝다. 리그에서는 8위로 추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그룹 최하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적 정책 자체에 의문이 붙는다. 영국 '더 선'은 "지난 10년 동안 맨유는 10억 파운드(약 1조 6,800억 원) 상당 돈을 쏟아부었지만, 결실은 거의 없다. 구단이 판단한 목표를 위해 거액을 투자했고, 5,000만 파운드(약 840억 원) 이상으로 14명을 영입했다. 텐 하흐 감독도 5명과 계약했지만 부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짚었다.

꽤나 충격적인 표가 공개됐다. 먼저 팀을 떠난 선수들 중에는 폴 포그바(8,900만 파운드, 약 1,491억 원), 로멜루 루카쿠(8,000만 파운드, 약 1,340억 원), 앙헬 디 마리아(5,700만 파운드, 약 955억 원), 프레드(5,200만 파운드, 약 871억 원) 등이 있다.

현역으로 올드 트래포드를 누비고 있는 선수 중에는 안토니(8,550만 파운드, 약 1,433억 원), 해리 매과이어(8,000만 파운드, 약 1,340억 원), 라스무스 회이룬(6,400만 파운드, 약 1,072억 원), 카세미루(6,070만 파운드, 약 1,017억 원), 메이슨 마운트(5,560만 파운드, 약 932억 원), 아론 완 비사카(5,000만 파운드, 약 838억 원)가 있다. 

맨유가 5,000만 파운드 이상을 들여 데려온 영입생 중 합격점을 받은 선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6,800만 파운드, 약 1,139억 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5,700만 파운드, 약 955억 원)가 유이하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고도 전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산초 역시 도르트문트에 간다고 술술 풀릴 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과거 도르트문트 소속이었던 산초가 마지막으로 뛰었던 경기를 돌아봤다.당 시 동료들은 대부분 없다. 엘링 홀란(→맨시티)과 주드 벨링엄(→레알)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마흐무드 다후드(→브라이튼), 라파엘 게레이로(→뮌헨), 마누엘 아칸지(→맨시티), 루카스 피스첵(은퇴), 로만 뷔르키(→세인트루이스)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남아 있는 선수는 마르코 로이스, 엠레 잔, 마츠 훔멜스 정도다.

도르트문트 복귀 이후 호흡할 동료들은 누굴까. 공격진에는 제이미 바이노 기튼스,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있다. 중원에는 잔과 로이스 그리고 율리안 브란트가 있다. 수비는 첼시에서 이안 마트센이 영입될 거란 루머가 돌고 있고, 더불어 니코 슐로터벡, 훔멜스, 율리안 뤼에르손이 있다. 골키퍼는 그레고르 코벨이 있다.

일단 복귀전은 성공적이다. 도르트문트와 다름슈타트가 맞붙었던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산초는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다음 후반 22분 로이스 득점을 어시스트해 승리에 일조했다. '악마의 재능'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활약이었다.

이날 승리로 도르트문트는 승점 30점(8승 6무 3패, 33득 25실, +8)으로 5위로 도약했다. 남은 시즌 산초는 반등을 노리는 도르트문트에 큰 힘이 될 예정이다.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사진=옵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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