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의사결정은 빠르게"… '조직 슬림화'로 내실 경영 나선 금융지주
[편집자주]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 우려와 연체율 상승 등 금융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융지주는 의사소통 효율화를 위해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도 이자장사로 돈잔치를 벌였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퇴직금과 성과급 규모를 줄이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① KB금융, '5조 클럽' 입성하나… 상생금융 지원에 실적 전망치 하향
②'이자장사' 지적에 은행 퇴직금·성과급 반토막… 인사적체 속앓이
③"위기 속 의사결정은 빠르게"… '조직 슬림화'로 내실 경영 나선 금융지주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 이자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임직원의 퇴직금과 성과급을 늘리는데 몰두했다고 뭇매를 맞은 금융지주 수장들이 올해는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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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회장의 주문에 발맞춰 신한금융은 11개 달했던 부문을 4개로 줄여 조직을 슬림화했다. 협업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주회사 경영진도 10명에서 6명으로 감축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임직원에게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라며 "기초가 흔들리면 건물을 지탱할 수 없기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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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지주 부회장 등이 총괄했던 10개 사업 부문 중 그룹 차원에서 보다 집중할 디지털, IT, 글로벌, 보험은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체계가 정착된 개인고객, WM연금, SME, 자산관리, 자본시장, CIB 조직은 계열사 자율 경영 체계로 재편했다.
KB국민은행도 세분화한 부서 조직을 통합하면서 부서 수를 약 10% 감축했다. 기존 '그룹-총괄-본부-부서' 4단계 지휘 체계도 '그룹-본부-부서' 3단계로 줄였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모든 순간 고객과 연결돼 최고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이제 금융은 고객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 들어가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역시 "또 다시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대'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적과 동지의 구분이 어려운 시기에는 '원칙으로', '기본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맞춰 NH농협금융도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우선 기존 경영기획부문을 전략기획부문으로 변경하고 경영기획부문에 포함됐던 NH금융연구소와 사업전략부문 안에 있던 ESG전략부를 미래성장부문(신설)에 흡수하며 조직 효율화를 꾀했다. 사업전략부문에는 기존 사업전략부와 WM전략부를 합쳐서 고객전략부로 통폐합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권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경영 기반 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출시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플랫폼 등 은행권을 둘러싼 경쟁이 굉장히 심화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의 흐름 자체가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인데 이를 어떻게 안정화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와 은행은 자산 건전성을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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