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갉아먹은 '리튬價' 폭락 언제 끝날까…K-양극재 '예의주시'

김종윤 기자 2024. 1.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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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폭락이 양극재 업계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그동안 리튬 가격 폭등으로 실적을 키운 래깅 효과의 반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양극재 업체는 리튬 가격 폭락으로 매출 상승과 달리 수익성 타격을 입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하락을 반영한 지난해 4분기 양극재 판가는 전분기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1분기 중국 탄산리튬 평균 가격은 톤당 10만위안이고 2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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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업체, 고점 대비 85% 하락에 공급 축소 가능성 제기
유럽·중국 전기차 판매량 줄어…리튬 시세 추가 하락 전망 여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리튬 가격 폭락이 양극재 업계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그동안 리튬 가격 폭등으로 실적을 키운 래깅 효과의 반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말부터 리튬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지면서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방 산업 부진으로 안심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15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 1㎏ 시세는 이달 86위안으로 형성됐다. 지난 2022년 11월 571위안까지 치솟은 가격과 비교하면 84.9% 하락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 광물이다.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을 원료로 만든 전구체에 리튬의 결합으로 생산된다.

양극재 업계는 광물 가격을 판가에 연동한다. 판가는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 당시의 광물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엔 미리 저렴하게 구매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래깅 효과'를 얻는다. 반면 가격이 급락할 경우 반대 현상인 '역래깅 효과'로 손해를 입는다.

올해 양극재 업체는 리튬 가격 폭락으로 매출 상승과 달리 수익성 타격을 입었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3.03%로 전년 동기(6.44%) 대비 절반 이하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률도 8.36%에서 4.68%로 떨어졌다.

최근 리튬 가격 하락세는 주춤하다. 지난달부터 1㎏당 80위안대에서 유지 중이다. 리튬 업체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리튬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하락을 반영한 지난해 4분기 양극재 판가는 전분기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1분기 중국 탄산리튬 평균 가격은 톤당 10만위안이고 2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추가 하락 전망도 여전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전방 산업의 수요가 없다면 리튬 시세 하락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 양극재 수출량은 4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6만5000톤) 대비 27% 줄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수출 물량의 급감은 전기차 수요 성장의 둔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판매 성장 속도가 근본적으로 재상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극재 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에코프로(086520)그룹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글로벌자원실을 신설했다.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투자 계획을 실행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조직이다.

제품군 다양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지난해말 광양에 이어 포항에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단결정 양극재 출하를 시작했다. 단결정 양극재는 핵심 원료를 하나의 결정 형태로 결합해 에너지밀도를 높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장기공급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적극적인 음극재 사업 확대와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는 충분한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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