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대학 3곳 중 1곳은 ‘사실상 미달’… 88%가 비수도권
188개교 중 ‘경쟁률 3대 1’ 이하 59곳
대부분 지방대… 정원·지원자 수 감소
전남 1.88대 1 최저… 광주·경남 뒤이어
인천 6.32대 1·서울 5.79대 1과 대조
“중복합격자 이탈 땐 추가모집 불가피”
1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4년제 대학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홍익대로, 11.4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서경대 9.07대 1 △중앙대 8.88대 1 △동덕여대 7.98대 1 △서울여대 7.55대 1 등의 순이었다. 상위권 대학보다는 주로 중상위권, 중위권 대학으로 꼽히는 대학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건국대는 1415명 모집에 9794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이 6.92대 1이었다. 일반학생전형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다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42.38대 1), 다군 KU융합과학기술원 시스템생명공학과(22.19대 1) 등이었다.
국민대는 1311명 모집에 7713명이 지원해 5.88대 1로 마감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은 451명 모집에 3024명이 지원해 6.71대 1, 자연계열은 437명 모집에 2357명이 지원해 5.39대 1이었다. 예체능계열은 423명 모집에 2332명이 지원해 5.51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국민대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스포츠교육학과로, 26명 모집에 474명이 지원해 18.23대 1로 마감했다. 인문계열에서는 한국어문학부 글로벌한국어전공(15.0대 1), 자연계열에서는 나노전자물리학과(13.5대 1)가 최고 경쟁률이었다. 전통적인 인기학과인 자동차융합대학 자동차공학과는 4.27대 1, 언론정보학부 미디어전공은 5.00대 1, 공업디자인학과 3.16대 1 등이었다.
지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학교도 많았다. 종로학원이 전국 188개 대학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경쟁률이 3대 1에 미치지 못한 대학은 31.4%(59곳)에 달했다. 정시 원서는 가·나·다군 총 3곳까지 넣을 수 있어서 입시업계에서는 경쟁률 3대 1이 안 되면 중복합격자 이탈 가능성을 고려해 사실상 미달로 본다.
59개 대학 중 52곳(88.1%)은 비수도권 대학이었고, 서울권은 4개교, 경인권은 3개교였다. 지역별 경쟁률은 서울지역 5.79대 1, 경인권 5.96대 1이었으나 비수도권은 3.57대 1로 뚝 떨어졌다.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지난해보다 경쟁률은 0.08%포인트 올랐으나 이는 인기가 높아져서가 아니라 모집정원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수도권 108개교의 모집정원은 전년 대비 2541명 줄었고, 지원자 수는 4509명 감소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41개교의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980명 늘었고, 지원자 수도 5271명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지역 대학의 경쟁률이 평균 1.88대 1로 가장 낮았고, 광주(2.39대 1)와 경남(2.84대 1)이 뒤를 이었다. 경쟁률이 높은 지역은 인천(6.32대 1), 경기(5.89대 1), 서울(5.79대 1), 세종(5.70대 1), 대구(5.42대 1) 순이었다. 비수도권 지역 중 경쟁률이 높은 세종의 경우 2개 대학 모두 서울에 본교가 있는 대학(고려대·홍익대)이다. 종로학원은 “경쟁률이 3대 1 이하인 대학들은 중복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을 고려할 경우 추가모집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했다.
정시 지원자 최초 합격자 발표는 2월6일, 추가 합격자 발표는 2월 14∼20일, 추가모집은 2월 22∼29일 진행될 예정이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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