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게 섰거라"…가성비 전기차 뜬다
글로벌 수요 둔화…올해 27.1% 성장 전망
업계 3000만원대 이하 '가성비' 경쟁 예상
14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전기차 등록대수는 11만5822대로 전년 대비 8086대(6.5%) 감소했다.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는 2020년 3만대 수준에서 △2021년 7만1505대 △2022년 12만3908대로 각각 전년 대비 128%, 73%가량 증가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록대수는 30만9164대로 사상 처음으로 30만대 선을 돌파했다. 2019년 10만3494대였던 등록대수는 △2020년 15만2858대 △2021년 18만4799대 △2022년 21만1304대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든 데 이어 높은 금리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매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현상은 비단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전기차 시장이 27.1%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각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지난해(29%)보다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얘기다.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의 지난해 1~11월 전기차 판매 대수는 62만7000대로 전년 대비 5% 감소한 게 대표적이다. 월별로는 기업 구매자에 대한 보조금이 폐지된 8월 이후 지난해 9월부터 판매가 역성장세로 진입했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줄곧 높은 성장을 보였던 영국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며 등록대수가 2만4359대로 1년 전보다 17.1% 감소했고 12월에는 2만7841대로 34.2%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경차부터 중소형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자들의 심리를 고려해 가격을 낮춘 모델들을 중점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005380)는 올해 중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올 상반기 시험 생산을 하고 연내 본격적 양산을 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대는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2000만원 중후반대가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가격 절감을 위해 삼원계(NCM·NCA) 배터리가 아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는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EV3’와 준중형급 세단형 전기차 ‘EV4’를 선보인다. 각각 올 2분기 말과 4분기 말 출시가 유력하다. 소형 전기 CUV인 EV3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적용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003620)(KGM)는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의 성능과 상품성을 개선한 ‘코란도 EV’를 올 6월 중 출시한다. 새로 출시하는 코란도 EV에는 73.4킬로와트시(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기 위한 가장 큰 진입장벽인 가격 문제가 해소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대중적인 가격의 전기차들이 나와야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 이에 따른 전략을 잘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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