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美선 비트코인 ETF 거래 시작…韓 당국은 '혼선'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하며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한국 투자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금융당국은 미국에서 ETF 승인 소식이 들린 지 약 12시간이 지나서야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 정부입장,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라인' 부재에 증권가 혼란…당국 눈치만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하며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한국 투자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금융당국이 현행법을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와 거래를 금지하면서다.
금융당국은 미국에서 ETF 승인 소식이 들린 지 약 12시간이 지나서야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 정부입장,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에 증권사들이 거래 시작을 알리는 공지를 부랴부랴 내리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뿐만 아니라 KB증권은 당국이 ‘위법’을 거론하자 기존 거래를 진행 중인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까지 중단하며 혼란이 커졌다.
SEC는 투자자보호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절하며 해당 상품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SEC가 올 초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리라는 전망도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 제기돼왔다.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허가를 위해 자본시장법을 개정하지는 못하더라도 투자자와 업계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당국의 뒤늦은 대응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정책이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상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당국의 입장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당연히 가상자산에 대해 달라진 시장의 시각이나 투자자들의 의견을 담지도 못했을 터다.
금융위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오는 7월 시행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규율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는 부족하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이미 글로벌에서는 제도권에 들어왔다는 점을 고려, 보다 앞선 논의를 시작할 때다. 상장 첫날에만 46억달러(6조6000억원)가 거래된 새로운 투자 시장에서 한국 투자자는 ‘소외’를 느꼈다. 그간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해온 당국의 빠른 행보가 필요하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물가에 알뜰소비 껑충…‘e쿠폰’에 몰린 3040
- "반성한다" 했지만...'정신 잃은 70대 경비원' 영상에 10대 입건
- 17년 함께한 부인 살해하고…교통사고로 위장한 남편 [그해 오늘]
- 노트북부터 명품까지 할인행렬…리싱크 매장 방문하니[르포]
- "사흘 굶었어요. 국밥 한 그릇만"...40대 남성, 무슨 사연?
- 비트코인 ETF 논란 입장 밝히나…오늘 김주현 주목
- 양세형 '100억 건물주'된 썰 들어보니…"주식이나 할걸"[누구집]
- [아시안컵]일본, 베트남 얕봤다가 낭패 볼뻔...2골 내주고 첫 승
- 황의조, 12일 비공개 출석 조사... 황의조 측 “포렌식에도 불법 촬영물 발견 안 돼”
- 3살 딸 안고 아내와 몸싸움한 남편에 벌금형... “정서적 아동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