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팀 훈련시간 충분한가요?” 韓·美 2013경기 베테랑 추신수의 질문,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조언

길준영 2024. 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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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추신수.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야구 인프라가 더욱 보완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오는 3월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2024시즌 개막 시리즈를 개최한다. 서울 시리즈는 샌디에이고에서 활약중인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이번 겨울에는 고우석,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 한일 스타들이 모두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에 오면서 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세계화를 위해 해외 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벤트 경기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주최 경기가 열린 곳은 11개국 29개 도시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것은 일본 도쿄,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몬테레이,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 영국 런던 뿐이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공사중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OSEN DB

서울 시리즈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은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를 앞두고 새단장이 한창이다. 그라운드는 물론 선수단이 사용하는 라커룸 등도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개최한 경험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 걸맞는 시설을 갖추기 위해 공사가 진행중이다. 

새단장에 들어간 고척돔 뿐만 아니라 인천 청라돔, 서울 잠실돔, 대전 신구장, 부산 사직구장 리모델링 등 최근 KBO리그는 신구장 건설과 리모델링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야구 인프라 확대가 꼭 필요하다. 

SSG 랜더스 추신수. /OSEN DB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추신수도 야구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 동안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을 기록한 추신수는 2021년 한국에 돌아와 KBO리그에서 3년간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중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해 올 시즌이 추신수의 마지막 시즌이 될 예정이다. 

추신수는 한국에 돌아온 첫 해 잠실구장의 원정팀 시설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는 27억원을 투자해 원정팀 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라커룸 공간이 넓어졌고 사물함도 33개가 새로 설치됐다. 샤워실은 4배 확대됐고 샤워기 개수도 11개로 늘었다. 식당 공간도 확장했고 물리치료실과 코치실도 새로 지어졌다.

“서울시에서 정말 큰 결정을 해줘서 선수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그런 부분은 나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한국에 온 이후 야구장 시설이 많은 변화가 있어서 좋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추신수는 “이제 우리 프로야구 구단이 10개 구단인데 좋은 시설을 갖춰야 한다. 예전에는 원정팀은 홈팀보다 시설이 안좋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정말 옛날 생각이다. 스포츠는 양 팀이 동등한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한다. 원정경기도 홈경기처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홈팀이 원정팀을 배려하는 문화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원정팀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SG 랜더스 추신수. /OSEN DB

“미국에서는 원정팀이 요청을 하면 홈팀이 훈련하기 전에도 훈련 공간을 마련해준다”라고 메이저리그의 사례를 소개한 추신수는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매일 일찍 훈련을 해야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야구가 정말 힘든데 그 정도 시간으로 충분할지 되묻고 싶다. 원정팀도 훈련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면 한국야구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것은 모든 한국팬들이 똑같은 마음이다. KBO리그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봤으면 좋겠다. 벤치선수들이 더욱 훈련을 하고 기량을 끌어올려서 언젠가는 선발로 나가는 선수로 성장을 할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한)유섬이나 (최)정이, (김)광현이가 평생 야구할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지적한 추신수는 “언젠가 누군가가 그 선수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그런 선수들을 찾고, 만들어주고, 도와주는게 선배들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은 내 자리를 잃는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더 잘하면 된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고참선수들도 내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불안함을 어느 정도는 느껴야 한다”라고 포지션 경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KBO리그는 꾸준히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보완하고 있다. 야구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추신수는 벤치멤버들도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과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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