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전쟁’ 변우혁 vs 황대인 vs 이우성…KIA 마지막 퍼즐, 2024년 승부를 내자…캔버라가 뜨겁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캔버라가 뜨겁지 않을까.
KIA 타이거즈 타선, 라인업은 LG 트윈스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하다. 베스트라인업만 꾸리면 그렇다. 2024시즌 개막까지 2개월 정도 남았지만, 사실상 거의 전 포지션에 주전이 결정된 상태다. 캔버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주전을 결정해야 할 포지션은 사실상 1루 정도다.
KIA 1루는 전임감독 시절부터 무주공산이었다. 김종국 감독이 부임한 2022년에 황대인이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는 듯했지만, 작년에 60경기서 타율 0.213 5홈런 26타점 OPS 0.618에 그쳤다. 그러나 변우혁도 83경기서 타율 0.225 7홈런 24타점 OPS 0.664, 오선우가 33경기서 타율 0.179 2홈런 5타점 OPS 0.651.
가장 많은 1루수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OPS 0.7을 넘지 못하니, 확실한 주전이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2024년에도 변우혁과 황대인, 나아가 외야와 1루 겸업을 선언한 이우성이 3대1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선 누가 승자가 될지, 김종국 감독이 어떻게 운영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제로 베이스라고 보면 된다. 세 사람 중에서 타격으로는 이우성이 가장 좋았다. 이우성은 작년 126경기서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OPS 0.780이었다.
이우성의 관건은 수비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1루 수비 연습을 다시 전문적으로 받았다. 오랫동안 외야만 보다가 다시 들어선 1루. 과거와 달리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고 힘 있는 좌타자들의 강습 타구도 받아야 할 정도로 할 일이 많다. 스프링캠프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변우혁은 타격 자세가 상당히 좋다는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의 진단이 있었다. 상, 하체가 쉽게 분리되지 않고 중심이동이 좋다는 칭찬이었다. 단, 결과물이 미흡했다. 궁극적으로 일발장타형 타자로 커야 하는데, 장타 포텐셜이 아직 안 터졌다. 과거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혹평도 받았지만, KIA애선 나쁘게 평가받지 않았다.
황대인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22년에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OPS 0.716으로, 나름대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23년에 반토막 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추월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물론 올 시즌 준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프로는 경쟁이다. 영원한 주전은 없다. 단, 누군가 확실하게 포텐셜을 터트려서 주전을 차지하고 다른 선수들이 추격하는 것과,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출전시간을 나눠 갖는 건 의미가 전혀 다르다. 후자의 경우 어떻게든 시즌은 치를 수 있지만 승자는 없다. 전자는 한 명의 성공을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다.
올 시즌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1루를 완전히 차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야구인생은 올 시즌을 시점으로 확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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