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review] '해트트릭' 비닐신,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이 되다!...레알, 바르셀로나에 4-1 대승→수페르코파 우승
[포포투=한유철]
엘 클라시코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 위치한 KSU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알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리뷰]
세계 최고의 '더비'라고 불리는 엘 클라시코. 흥행 보증 수표라도고 불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펼쳐졌다.
레알은 4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올라왔다. 두 팀은 무려 8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시작은 아틀레티코였다. 전반 6분 마리오 에르모소가 이른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레알이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20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잡았고 전반 29분엔 페를랑 멘디의 역전골이 터졌다.
아틀레티코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7분 그리즈만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전반전은 2-2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엔 아틀레티코가 승기를 잡았다. 후반 33분 뤼디거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아틀레티코가 재차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레알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다니 카르바할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 후반 11분 스테판 사비치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레알이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연장 후반 15분엔 브라힘 디아스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레알이 5-3 승리를 가져갔다.
먼저 결승에 안착한 레알. 상대는 바르셀로나 혹은 오사수나였다. 바르셀로나보다 오사수나가 수월한 상대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흥행'을 위해서라면 결승전에서 엘 클라시코가 성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알의 '초신성' 귈러는 그런 부분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누가 올라오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만이 가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 혹은 오사수나와 붙는다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레알이다. 누가 올라오든, 우리가 이길 것이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레알의 상대는 바르셀로나로 결정됐다. 오사수나와 맞대결을 치른 바르셀로나는 후반 14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과 후반 막바지, 라민 야말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가져갔다.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으며 쉽사리 승리 팀을 예측할 순 없었다. 두 팀 모두 최근 흐름이 좋았기 때문.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레알은 공식전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 기간 동안 무려 17득점을 터뜨리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지지 않았다. '후스코어드' 기준, 공식전 5경기에서 4승 1무. 최근 4경기에선 연승 행진을 구가했다. 4경기 중 3경기가 1점 차 승부이긴 했지만, 오사수나전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향해선 최근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지 2년이 지난 시점.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팀의 레전드이긴 하지만, 사비가 감독으로서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 감독 경력 자체도 짧은데, 그마저도 유럽에서 보낸 커리어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비를 선임한 것이 시기상조라고 비판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사비는 누구보다 확실한 바르셀로나 DNA를 갖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팀을 재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으며 2021-22시즌엔 '1위' 레알 마드리드와 큰 차이로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2022-23시즌, 레알을 10점 차로 크게 따돌리며 우승을 달성했고 2023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다소 애매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UCL에선 조별리그 6경기에서 승점 12점을 기록해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리그에선 19경기 12승 5무 2패(승점 41점)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1위' 레알과는 승점 7점 차이며 지난 지로나전에선 홈에서 2-4로 패배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기도 했다.
이에 사비 감독의 입지에 대해 의구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현지에선 그를 압박했고 경질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그만큼, 엘 클라시코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경기 내용]
레알은 4-3-1-2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벨링엄, 크로스, 추아메니, 발베르데, 멘디, 나초, 뤼디거, 카르바할이 선발로 나왔고 루닌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바르셀로나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레반도프스키, 로베르토, 페드리, 토레스, 더 용, 귄도안, 발데, 크리스텐센, 쿤데, 아라우호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페냐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바르셀로나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귄도안의 침투 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레알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7분 벨링엄의 침투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잡은 레알이 승기를 굳혔다. 전반 10분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만회골을 노렸다. 전반 13분 크리스텐센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바르셀로나가 기세를 이었다. 전반 21분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전반 27분엔 페드리가 침투 패스를 뿌려줬고 토레스가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33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레반도프스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레알의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이 바르셀로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반 37분 박스 안에서 비니시우스가 아라우호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반칙을 얻어낸 비니시우스가 직접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세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막바지, 바르셀로나가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했다. 전반 추가시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페드리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그렇게 전반은 레알이 3-1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첫 슈팅은 레알이 가져갔다. 후반 15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바르셀로나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16분 로베르토와 토레스, 페드리가 빠지고 로페스와 펠릭스, 야말이 투입됐다.
레알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19분 박스 안에서 비니시우스가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바르셀로나 수비가 걷어냈지만, 호드리구가 세컨 볼을 그대로 밀어넣으며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갈 길 바쁜 바르셀로나. 악재가 닥쳤다. 후반 26분 아라우호가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레알이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후반 28분 추아메니의 침투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레알이 계속해서 압박했다. 후반 34분 크로스의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쳐낸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바르셀로나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로페스의 패스를 받은 펠릭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각을 잘 좁힌 루닌이 막아냈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레알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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