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와 같은 선수로 선발 보강 가능"…NYM 입성 불발된 류현진, 이제 BAL에서 관심? AL 동부지구 잔류할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보완할 수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마운드 문제를 짚으며 류현진의 이름을 거론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하위권을 전전했던 볼티모어는 그동안 손꼽히는 유망주들을 모아왔다. 그리고 그 유망주들이 성장을 거듭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베테랑 선수들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101승 61패 승률 0.623으로 무려 9년 만에 '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포스트시즌이었다. 볼티모어는 101승이라는 역대급 시즌을 보내면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으며, 더 상위 라운드로 올라서지 못했다. 반면 텍사스의 경우 볼티모어를 무너뜨리는 등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았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볼티모어는 현재 유망주들이 눈에 띄게 성장한 만큼 향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이번 겨울 좀처럼 전력을 보강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33경기에 등판해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198이닝을 소화, 15승 9패 평균자책점 4.73의 성적을 남긴 카일 깁슨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 떠났다. 이로 인해 볼티모어는 선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팜(유망주) 시스템은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딜런 시즈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헤수스 루자르도와 트레이드를 하지 못한다면, 볼티모어가 다른 팀도 해낼 수 없었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운을 뗐지만 "문제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베테랑 에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 카일 깁슨의 193이니을 대체할 투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었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트레이드를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게 되는 등 뛰어난 유망주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볼티모어가 마운드를 보강할 수 있는 방법과 매물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은 "글래스노우와 세일은 오프시즌 트레이드가 된 유이한 선발 투수들인데, 이들은 모두 볼티모어가 생각한 재정 범위를 벗어났다"고 짚었다.
이에 '디 애슬레틱'은 볼티모어가 탐낼 수 있는 선수로 류현진을 꼽았다. 류현진은 2022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하지만 1년 이상의 긴 공백 속에서 착실한 재활을 통해 2023년 8월 마운드로 돌아왔고,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류현진은 마이너리그부터 메이저리그까지 단 한 번도 팔꿈치 수술 여파로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게다가 여전히 빅리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최근 뉴욕 메츠와 연결고리가 형성된 바 있다. 현지 언론에서 메츠가 주목할 만한 선수로 류현진을 꼽아왔고, '뉴욕 포스트'는 메츠가 류현진과 함께 션 마네아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메츠가 류현진이 아닌 마네아와 계약을 맺게 되면서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는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에 볼티모어는 깁슨이 떠난 만큼 베테랑과 에이스의 역할을 동시에 해줄 선수를 찾고 있는데, 류현진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전성기 때만큼의 실력을 뽐내지 못할 수 있지만,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뭉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20년에는 5승 2패, 2021시즌에는 14승을 수확한 만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특히 볼티모어는 토미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펠릭스 바티스타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로 크레이그 킴브렐을 영입했는데, 1년 1300만 달러(약 171억원)의 계약을 맺은 만큼, 류현진이 원하는 액수도 맞춰줄 수 있다.
'디 애슬레틱'도 이에 볼티모어가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류현진을 꼽았다. 매체는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단장은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마이클 클레빈저 또는 류현진과 같은 중간급 FA 선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FA 영입만 방법은 아니다. '디 애슬레틱'은 "볼티모어가 화이트삭스와 마이애미 그리고 다른 구단들의 투수와 트레이드를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볼티모어가 더 합당한 가격을 고집하게 된다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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