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슬픈 사랑 노래한 소문 속 그 사람

관리자 2024. 1.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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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가짜뉴스로 골치를 앓고 있다.

"우~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우~ 풍문으로 들었소/ 내 마음은 서러워 나는 울고 말았네/ 하루 이틀 지나가고 그대 진실 알았을 때/ 내 사랑 가득 담아 그대에게 보내주리."

함중아는 1970년대 후반 '안개 속의 두 그림자' '내게도 사랑이'를 히트시키며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노래처럼 풍문 속에서 살아온 가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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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중아 ‘풍문으로 들었소’
함중아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노래 ‘풍문으로 들었소’가 리메이크돼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한국 사회가 가짜뉴스로 골치를 앓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거짓으로 정치 선동을 하거나 유명인 얼굴을 이용해 투자를 유도해 많은 사람이 속아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를 과거에는 ‘풍문’으로 불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생기기 이전에는 세간에 풍문이 돌면 해명할 길이 없어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많았다.

풍문을 소재로 한 노래도 나와 히트했는데 1980년 발표된 함중아와 양키스의 ‘풍문으로 들었소’다. 이 곡은 사랑했으나 헤어진 이성에게 새 애인이 생겼다는 것을 풍문으로 들었다며 슬퍼하는 내용이다. 오로지 인편이나 편지·전화로만 소식을 전해야 했던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슬픈 사랑 이야기다.

“우~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우~ 풍문으로 들었소/ 내 마음은 서러워 나는 울고 말았네/ 하루 이틀 지나가고 그대 진실 알았을 때/ 내 사랑 가득 담아 그대에게 보내주리.”

이 곡은 혼혈인 가수로 알려진 함중아가 발표한 히트곡으로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리메이크해 다시 알려졌고 2015년에는 동명의 SBS 드라마 제목으로도 사용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함중아가 마치 풍문처럼 실제와는 다른 인생을 살았다는 것이다. 함중아는 1970년대 후반 ‘안개 속의 두 그림자’ ‘내게도 사랑이’를 히트시키며 알려졌다. 그는 대중에게 혼혈인 가수로 통했는데 외모가 이국적이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의 형 함정필 또한 이국적인 외모여서 윤수일과 함께 혼혈인 가수 밴드 ‘윤수일과 솜사탕’을 결성해 ‘사랑만은 않겠어요’를 성공시켰다. 함중아·함정필 형제는 혼혈인 형제로 인생을 살아간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함중아는 자신이 혼혈이 아니라고 밝혔고 모두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상지역 출신이며 혼혈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가 대학가요제 출신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는 대학을 다니지 않았으므로 인터넷에서 떠도는 고향·학력 관련 내용들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그가 2019년에 생을 마감했으니 이제 확인할 길도 없다. 그는 자신의 노래처럼 풍문 속에서 살아온 가수였던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풍문만으로 관리를 처벌하는 풍문탄핵(風聞彈劾)이 있었다. 이 제도는 시행과 폐지가 반복됐는데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거나 탐관오리가 중용돼 문제가 됐다. 현재는 유튜브발 가짜뉴스 등을 통해 풍문탄핵이 자행된다. 가짜뉴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는 것에서 나아가 제도 보완이 필요할 때다.

박성건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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