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2조4000억...외국인, '디스인플레 베팅'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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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증시 향방을 가늠할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 동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신흥국 증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외국인 수급과 지수의 엇갈린 행보가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초부터 경제지표와 매크로 이벤트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리면서 외국인의 매수 향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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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연초 증시 향방을 가늠할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 동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신흥국 증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외국인 수급과 지수의 엇갈린 행보가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9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 순매수 대금은 5조404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옵션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 코스피가 장 막판 매물을 쏟아냈음에도 하루 2조2962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다만 지난 12일에는 211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오락가락 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변심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디스인플레이션 베팅'을 꼽는다. 올해 초부터 경제지표와 매크로 이벤트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리면서 외국인의 매수 향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디스인플레 베팅 축소를 경계하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5.42% 떨어졌다.
결국 실질 기준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장 기대 만큼 큰 폭으로 진행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경기 둔화 시그널이 분명해지고 코어 소비자물가의 둔화 기조가 나타나면서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을 지나칠 경우 과잉 긴축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대감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보다 보험, 음식료, 통신 등 가치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공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가운데 실질 소득 증가세가 강해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이 실질 수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어도 디스인플레 양상 자체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핵심 변수는 2024년 실적이다. 올해 1·4분기 및 연간 기준 영업이익 상향 업종은 반도체, 헬스케어, 운송(항공) 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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