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눈 속에서도 식지 않는 ‘사랑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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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만 봤던 남산이 오랜만에 내린 폭설로 하얗게 물들었다.
한겨울 정취를 즐기며 주변을 둘러보다 타워 난간에서 눈에 덮인 '사랑의 열쇠'를 발견했다.
한국에서도 사랑의 열쇠가 유행하며 서울 남산타워, 부산 영도다리, 강릉 경포대 등으로 연인들이 찾아간다.
남산타워의 사랑의 열쇠들은 찬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햇살만큼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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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만 봤던 남산이 오랜만에 내린 폭설로 하얗게 물들었다. 서울시내 쪽은 눈이 대부분 녹았지만 남산 숲은 새하얀 눈이 나뭇가지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남산타워에 올라가니 평일인데도 관광객과 산책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한겨울 정취를 즐기며 주변을 둘러보다 타워 난간에서 눈에 덮인 ‘사랑의 열쇠’를 발견했다. 각양각색의 열쇠와 겉 표면에 적힌 사랑의 약속들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을 찾는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의 열쇠를 걸어두었다. ‘사랑의 열쇠’의 유래는 백여 년 전 세르비아 브르냐츠야 바냐의 다리인 루바비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사랑에 빠진 참전 군인과 마을 처녀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서로의 이름을 자물쇠에 적어 난간에 달아놓았다고 한다. 이후 그 마을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유행했고 유럽으로 점점 퍼져나가 사랑의 증표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도 사랑의 열쇠가 유행하며 서울 남산타워, 부산 영도다리, 강릉 경포대 등으로 연인들이 찾아간다.
남산타워의 사랑의 열쇠들은 찬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햇살만큼 반짝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을 덮고 있던 차가운 눈들이 곳곳에서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 연인들이 사랑의 열쇠를 걸어두었을 때처럼 그 사랑의 온기가 주변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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