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만의 반중친미 선택… 중국은 왜 그런지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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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이자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득표율 40.05%)가 승리했다.
중국이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에 대해 군사적, 경제적으로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음에도 대만 국민이 반중이자 독립 지지파인 민진당을 선택한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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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이자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득표율 40.05%)가 승리했다. 라이 신임 총통은 친중 성향의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33.49%)를 100만 표 가까이 눌렀다. 민진당은 1996년 민주화 이후 3연속 집권하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됐다. 라이 총통 당선자는 “대만은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민주에 섰음을 말했다”며 “중화민국 헌정체제에 따라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에 대해 군사적, 경제적으로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음에도 대만 국민이 반중이자 독립 지지파인 민진당을 선택한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 중국은 대만 해협에 대한 육해공의 군사적 위협을 가했고, 이번 선거에 대해 “전쟁과 평화 사이의 선택”이라는 위협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 국민은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선택했다. 4년 전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던 차이잉원 총통의 뒤집기 재선 과정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짓밟은 중국의 폭압적 조치가 대만 민심을 등 돌리게 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새삼 일깨운다.
물론 반중 성향의 라이 후보 당선으로 양안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언론은 “중국의 대만 무력 점령 시도가 가시화하는 시점에 라이 당선자가 감격할 시간은 짧을 수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간략한 소감으로 미중관계와 양안 리스크에 대한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리 정부도 "중국과 대만 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 주류의 민의를 대변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완력과 무력으로는 핵심 이익을 관철시킬 수 없고 중국의 입지만 좁힐 따름이라는 걸 깨달아야 할 것이다. 중국이 대만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고 양안 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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