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5] 제3의 선택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만 총통 선거가 대만 독립과 친미 성향을 지닌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그의 득표율은 40.05%.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제3당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은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획득한 26.46%의 득표율이다.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민중당은 8석에 머물렀지만 민진당과 국민당 모두 과반 의석에 실패해 향후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공화·민주 양당 체제인 미국에서도 제3당의 도전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지만, 2000년 녹색당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 앨 고어의 낙선과 공화당 조지 W. 부시의 승리에 일조한 랠프 네이더의 사례 말고는 언제나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
“내 테이블은 너무 작아서 오직 두 명만 앉을 수 있지(Small my table, a sit just two).”
‘시애틀 그런지(Seattle Grunge)’ 록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펄 잼의 보컬 에디 베더의 이 절망적인 읊조림은 바로 그런 세 번째 선택지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2022년 공화·민주 양당 출신의 정치인들이 헤쳐 모여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앞으로(Not left. Not right. Forward)’라는 슬로건 아래 전진당을 결성했지만 일년 반이 지나고 대선 국면에 들어섰는데도 존재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만의 선거에서 살짝 드러났듯이 젊음만이 고착된 질서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낸다. 에디 베더는 피를 토하듯이 이렇게 주장한다. “성스러운 모든 것은 젊음에서 비롯되지/ 헌신, 순수 그리고 진실/ 힘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도 없어(All that’s sacred comes from youth/ Dedication, naive and true/ With no power, nothing to do).” 총선 국면에 돌입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떨까? 제3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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