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대박난 축제인데… ‘19억 예산 증액’ 안 되나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선 대기업이 많이 주목받지만, 실제 국내 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도 전체의 81% 수준인 1849만명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부처나 협회에서도 늘 “현장 의견을 반영해 관련 지원을 늘려 달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작년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가운데 주목받은 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2020년 시작된 대규모 할인 행사 ‘동행 축제’입니다. 지난 4년간 온라인몰·대형마트·백화점 등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최근 퇴임한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행사를 전폭 지원하며 행사 인지도와 규모, 매출을 크게 키웠습니다. 행사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렸고 지방 축제와 전통 시장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었습니다.
해외 판로도 확대했습니다. 작년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의 중국 쇼핑몰 입점을 지원하고 왕훙(중국식 쇼호스트)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습니다. 유명 왕훙들이 우리 중소기업의 홍삼 스틱과 생강 청을 홍보했습니다. 큐텐·쇼피 같은 해외 쇼핑몰도 동행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작년 매출은 4조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매출 목표였던 3조원도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런 성과 덕에 현장에선 올해 동행 축제 예산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중기부의 관련 예산 19억원 증액 요청은 정부 예산안에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증액분을 지자체 행사나 지역 축제, 지자체몰 입점 등에 쓰려고 했다”며 “동행 축제를 더 활성화하려면 지역 상권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이 중소기업·소상공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행 축제 예산이 동결된 데 대해 현장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모든 사업이 정부 예산에만 의존할 수 없겠지만, 성과를 낸 사업은 좀 더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서 세밀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살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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