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탄도미사일 쏘고 대남 방송 끊고… 심상찮은 북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정의하며 대남 사업 부문 기구에 대한 정리·개편 지시를 내린 이후 대남 방송 송출 중단 등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다. 북한이 과거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하는 채널이었던 ‘평양방송’은 12일 오후부터 수신되지 않고 있다. 이 방송은 과거 자정쯤 김일성·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亂數)를 읽어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렸다.
북한이 통일 전술 차원에서 유지해 온 각종 남북 교류 협력 기구와 단체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지시에 따라 “대적(對敵) 부분 간부들 궐기 모임”을 갖고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13일 전했다.
북한 대외 선전 웹사이트 ‘내 나라’ 등에서도 통일을 강조하는 내용이 삭제됐다. 우리민족끼리, 통일의 메아리, 류경, 조선의 오늘, 려명 등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들도 지난 11일부터 접속 불가 상태다. 대남 기구 정리로 개편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14일 오후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2021년부터 시험 발사를 해온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000~5500㎞)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세부 분석에 들어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 55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작년 12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특히 속도가 마하5(시속 6120㎞)보다 빨라 평양에서 서울까지 1분대에 도달하므로 현재 요격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 미사일 정점 고도를 50㎞ 이상으로 추정했는데, 그동안 북한이 시험 발사했던 극초음속 미사일 정점 고도 30~60㎞와 유사했다.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지난해 11월 개발했다고 주장한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신형 IRBM일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고체연료 IRBM은 액체연료 미사일과는 달리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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