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제조업 취업자, 사상 처음 60대 이상보다 적어져

황지윤 기자 2024. 1. 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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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제조업 빠르게 늙어가
사진은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는 모습. /뉴스1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대 이하 제조업 취업자 수가 60대 이상보다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제조업군은 급속도로 늙어가는 반면 서비스업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20대 청년들은 숙박·음식점업으로 몰리고 있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20대 이하는 1년 전보다 3만3000명 줄어든 5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5만1000명 늘어난 59만9000명이었다. 제조업에서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이하 취업자보다 많은 건 2014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9년간 제조업 취업자의 연령대별 변화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은 늘어나지만 40대 이하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퇴직하지 않고 계속 일하려는 건강한 고령층이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젊은 층이 제조업 현장을 꺼리면서 기존에 일하던 고령 근로자가 계속 일하는 영향도 있다. 법정 정년인 60세가 넘어서도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도 하다.

그간 제조업은 ‘20대 최다 취업 업종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에 처음 그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57만4000명으로 3만7000명 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54만5000명)를 추월했다.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014년 40만2000명으로 같은 해 제조업 취업자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다가 특히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2년 만에 10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작년에 제조업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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