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부터 뉴진스까지... 37년째 아이돌 러브콜 받는 비결
“인쇄 공장 리노베이션을 하는 최근 5개월 동안 서울 집에 딱 이틀 들어갔습니다. 원래 하루에 3시간 이상 안 잡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인쇄 업체 투데이아트 박장선(59) 회장은 현장에 진심이었다. 그는 “기계가 알아서 찍어내 주긴 하지만, 결국엔 단계마다 작업자가 꼼꼼히 체크해야 불량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투데이아트는 K팝 아티스트들의 음반 앨범과 화보, 포토 카드 등 굿즈(관련 상품)를 전문 제작하는 국내 1위 업체다. 1990년대를 휩쓴 보이 그룹 H.O.T.부터 한류 스타 배용준, 걸그룹 아이브·뉴진스 등까지 정상급 연예인 굿즈 대부분이 박 회장 회사를 거쳤다. SM·JYP·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와 모두 작업하고 있다.
37년째 유명 기획사들의 ‘러브 콜’을 받는 비결은 품질. 그는 “아이돌 인쇄 굿즈는 얼굴 색감 표현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반 인쇄기보다 4배나 비싼 최신형 기계를 굳이 선택하는 이유는 퀄리티(품질) 때문”이라고 했다. 투데이아트는 2021년 아시아 최초로 독일 하이델베르크사(社) 인쇄기를 도입하는 등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최신 인쇄기가 파주 1·2공장에만 10대가 넘는다.
영세 인쇄사들이 난립한 가운데 이런 시설과 자본력을 갖춘 회사는 투데이아트가 거의 유일하다. 박 회장은 “K팝 인쇄는 대량 주문이면서 납기 일정이 촉박한 게 특징”이라며 “주문 즉시 찍어내 납품하므로 재고가 없다”고 했다. K팝 인기에 힘입어 매출은 3년 새 150% 성장해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올해 목표는 2000억원이다.
업계에서 드문 친환경 인증 마크도 획득했다. 종이부터 잉크, 인쇄 공법에 이르기까지 90% 공정이 친환경적으로 이뤄진다. 그는 “8년 전쯤 선진 인쇄 기술을 접목해보려 유럽을 돌면서 ‘친환경’ 테마의 중요성을 깨달은 결과”라고 했다.
박 회장은 “인쇄는 사양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K팝·K컬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 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업계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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