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경제권’ 형성 정부 지원 절실하다

2024. 1. 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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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29년 12월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을 아시아 대표 복합물류허브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가덕신공항 일대를 아시아 권역의 '시 앤 에어(Sea & Air)' 중심지로 개발해 일본 규슈 등과 연결하는 '초광역 공항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시는 가덕신공항 개항 시점에 에어부산이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하는 거점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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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추가·독립 운영 등 과제 산적…‘시 앤 에어’ 중심축 지향 선제 대응을

부산시가 2029년 12월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을 아시아 대표 복합물류허브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가덕신공항 일대를 아시아 권역의 ‘시 앤 에어(Sea & Air)’ 중심지로 개발해 일본 규슈 등과 연결하는 ‘초광역 공항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가덕신공항을 대한민국 제2의 관문공항 역할을 뛰어넘어 국가 발전을 이끌 핵심 시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가 새해 들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허브도시 부산’ 조성을 위한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가 지난 11일 시청에서 가덕신공항의 비전과 전략 선포식을 열고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4대 전략 과제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가덕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토대로 부산이 지향하는 가덕신공항의 미래 비전과 발전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4대 과제는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공항 ▷세계 50대 메가 허브공항 ▷글로벌 초광역 공항경제권 구축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항이다. 여기에다 환적화물 세계 2위인 부산신항 등 항만 기능을 연결하고 유수의 물류 기업 본사와 본부 유치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형준 시장은 선포식에서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니라 부산을 글로벌허브 도시로 만드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박 시장이 가덕신공항 활주로를 1본 더 추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2029년 활주로 1본 조성 뒤 사전 절차 이행을 통해 2030년부터 공사 발주와 설계를 진행하고 2031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와 시민사회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 때부터 활주로 2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국토교통부의 소극적인 입장 고수로 조기 개항에 우선 주력했다.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되는 올해 활주로 2본의 가덕신공항을 공식화한 셈이다. 시민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확장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엔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시킬 예정이다.

가덕신공항 활주로 확장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일단 공항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공사 설립이 요구된다. 국내 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을 맡는다. 하지만 조기 확장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가덕신공항은 독립적인 운영권이 절실하다. 시는 가덕신공항 개항 시점에 에어부산이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하는 거점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운수권과 슬롯(운항을 허가받은 시간)을 배정받을 수 있는 법령 개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가덕신공항 미래 비전은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 남부권 중심축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덕신공항과 부산 도심, 그리고 경남 울산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 구축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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