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스카이코럴’로 물든 CES, 서울 스타트업의 글로벌 약진
공공-민관 합작으로 효율적 운영
첨단 기술 선보인 81개 스타트업
최고혁신상 2개, 혁신상 18개 수상
올해 서울관은 서울시의 주도 아래 공공기관과 민간의 합작으로 기획됐다. 서울시의 우수한 스타트업들을 통합적으로 선보이며 프로그램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취지다. 서울시 및 서울경제진흥원을 중심으로 서울AI허브, 서울바이오허브,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관악구청 등 5개 공공기관과 건국대, 고려대, 국민대, 경희대, 서강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8개 민간 대학까지 총 13개 기관이 참여해 서울 소재 스타트업들의 세계 진출을 지원했다.
● 최다 혁신상 쾌거
이번에 조성된 서울관은 운영을 시작한 2020년 이래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제조, 모빌리티, ESG, 양자 기술 등 6개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81개사가 참여했다. 85명의 대학생 서포터스도 운영을 지원하며 활기를 더했다.
수상 실적 또한 역대 최고다. 2022년 6개, 2023년 17개사가 혁신상을 받은 것에 이어 올해는 18개사가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전체 참여 기업 중 1%인 27개사에만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에도 서울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한국 기업은 총 8개 최고혁신상을 따내며 7개를 받은 미국을 제쳤는데, 그중 2곳이 서울관 참여 기업이다.
최고혁신상에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은 로드시스템, 탑테이블이다. 로드시스템은 금융기술(Financial Technologies)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사이버보안 및 사생활보호(Cybersecurity & Personal Privacy)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실물 여권을 스마트폰에 담는 애플리케이션 ‘트립패스(Trip.PASS)’를 선보였다. 신원을 인증하는 모바일 여권에 간편 결제, 교통, 세금 환급(택스 리펀드) 서비스를 더한 관광 금융 플랫폼이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편리한 여행을 돕는 동시에 실물 여권 분실로 인한 보안 문제를 해결한다. 장양호 로드시스템 대표는 “서울시의 지원 덕분에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며 “블록체인, 생체 인증 등 혁신 기술로 세계 관광과 금융 시장의 기준이 되겠다”고 말했다.
푸드테크 분야의 프린팅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는 탑테이블은 음식 및 농업기술(Food & AgTech)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스마트홈(Smart Home)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탑테이블이 개발한 4D 푸드 프린팅 시스템 ‘잉크(IINK)’는 개인 맞춤 영양 솔루션을 제공한다. 질감, 크기, 영양성분 등을 고려해 개인 맞춤별 식품을 설계할 수 있다. 탑테이블 유현주 대표는 “최고혁신상 수상으로 건강하고 스마트한 맞춤 영양 미래 식단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 첨단산업에서 활약 돋보여
이 외에도 올해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꼽힌 AI 분야에서도 서울의 스타트업들의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AI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분석해 몸의 유전적 경향성을 알려주는 디엔에이코퍼레이션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혁신상 수상에 성공했다. 미국 편의점에서 유전자 진단 키트를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어 사용하기 간편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수상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독창적인 기술로 잠재력을 갖춘 서울의 스타트업들도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데카사이트는 메타버스 기술과 AI를 결합해 의료진의 시술, 수술을 안전하게 보조하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이번 행사에는 의료 시술 교육 장비 ATRIS를 출품했다. 레지에나는 집속초음파(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기술을 활용한 피부 탄력 개선 및 AI 피부 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관련 제품과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
아울러 역시 서울관을 통해 소개된 솔리비스는 화재 및 폭발을 방지하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시설물 점검용 드론 자율비행 솔루션을 개발한 코매퍼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서울관을 통해 ‘CES 2024’에 참여했다.
CES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여겨지면서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이 서울시, 서울경제진흥원 등의 도움으로 CES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CES에 참여한 국내 51개 기업 중 혁신상을 받은 17개 기업이 한 해 동안 36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 SBA 대표이사는 “서울관을 통해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글로벌 시장에 알려왔다”며 “향후에도 높아진 서울의 위상을 세계 시장에 널리 알리고 혁신 기술을 보유한 서울의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규열 기자 ky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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