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대기업-스타트업 손잡으니 물류혁신-스마트윈도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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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를 실어나르는 주류 도매사 배송차량 기사들의 손에서 배송지 주소를 빼곡히 적어넣은 메모장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위치기반 서비스 스타트업 위밋모빌리티가 오비맥주와 손잡고 만든 디지털 배차관리 솔루션 덕분이다.
오비맥주의 주류 배송 데이터를 기초로 위밋모빌리티의 독자적인 알고리즘 기술이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S-Oil, 오비맥주, 포스코, DB, 호반그룹, 현대건설 등 총 50개 대·중견기업이 참여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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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33개 스타트업 발굴
대기업과 협업 모델 구축
혁신의 원동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각자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시너지를 내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대기업은 연구시설과 데이터 등의 기반을 제공하고 스타트업은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사업 구조다.
14일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지난해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진행해 총 533개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S-Oil, 오비맥주, 포스코, DB, 호반그룹, 현대건설 등 총 50개 대·중견기업이 참여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전체 투자유치 금액은 820억5000만 원에 달한다. 참여 스타트업들은 총 11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35개사는 기술협력 실증테스트를 위한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5곳 나왔다.
현대건설과 손잡은 ‘새임’은 스마트 원격 안전보건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단순한 교육뿐만 아니라 전사적 안전경영을 돕는 ERP 플랫폼, 안전보건관리체계 통합 솔루션 등을 함께 내놨다. S-Oil의 투자를 받은 ‘이유씨엔씨’는 에너지 절감 친환경 페인트를 만들어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호반건설과 함께한 ‘디폰’은 채광·차광 조절로 건물의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스마트 윈도를 선보였다. 포스코의 지원을 받은 ‘나비프라’는 광양 물류창고에서 운용할 자율주행 로봇을 함께 만들었다.
SBA는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으로 스타트업 지원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에는 2030년까지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 4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서울시와 함께 ‘서울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S.O.A)’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본과 인력은 있지만 의사결정을 민첩하게 하기 어려운 대기업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수진 SBA 창업정책팀 책임은 “대기업은 검증된 스타트업을 찾을 수 있고 스타트업은 핵심 기술·서비스가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있다”며 “미래성장 가능성이 큰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업과 서울 스타트업의 상생협력을 촉진하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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