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에 ‘효도밥상’… “삶의 활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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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오셨어요? 여기서 출석 체크 하고 가세요."
마포구 관계자는 "한 어르신은 자녀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상심에 빠져 집에서만 지내다 효도밥상에 나오면서 다시 삶에 의욕이 생겼다고 한다"며 "효도밥상을 알려준 주민센터 측에 그 어르신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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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6회 무료 점심식사 제공
영양 보충하고 안부 확인까지
500명에서 1500명으로 지원 확대

11일 오전 10시경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서는 어르신에게 성산2동 주민센터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 식당은 마포구가 홀로 사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끼니를 제공하는 ‘효도밥상’ 급식 기관이다. 성산2동 관계자는 “효도밥상에 나오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초반에 비해 많이 밝아졌다”며 “혈압과 당뇨 관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방문간호사가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나오던 어르신이 안 보일 땐 직접 전화를 드려 안부 확인도 한다고 한다.
● 복지 사각지대 놓인 노년층 대상 정책
식당에 들어선 어르신들은 출석 확인을 한 뒤 서너명씩 모여 앉았다. 봉사자들은 식판에 밥과 국, 나물 등 반찬 6가지를 담아낸 뒤 배식을 진행했다. 반찬은 모두 식당 주인인 박춘심 씨(53)가 직접 준비했다. 박 씨는 “효도밥상에 참여한 뒤 2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 나물이나 도토리묵 등을 준비해 왔다”며 “어르신들이 좋아하면 보람을 느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분가량 식사를 한 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노인정이나 주변 카페를 향해 떠났다. 이날 효도밥상을 찾아온 엄영숙 씨(88)는 “혼자 살면 반찬도 여러 가지 해 먹지 못하는데 반찬도 네다섯 가지에 국도 매번 다르게 나와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식사하러 가려고 걸으니 좋고, 나온 김에 노인정도 들렀다 가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는 지난해 500명을 대상으로 운영한 효도밥상 대상자를 올해부터 1500명으로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이를 토대로 노년층 복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효도밥상은 노년층의 결식과 고독을 방지하기 위해 마포구가 지난해 4월부터 75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주 6회 무상 점심 식사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복지관 등 효도밥상 급식기관 5곳과 일반 식당 12곳 등 총 17곳에서 제공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효도밥상은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사각지대에 놓인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라며 “혼자 살다 보면 우울감에 빠지기 쉽고 식사를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5세 이상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효도밥상 제공 기관 32곳 추가 모집
효도밥상 사업으로 삶의 활력을 찾게 됐다는 어르신도 생겨났다. 마포구 관계자는 “한 어르신은 자녀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상심에 빠져 집에서만 지내다 효도밥상에 나오면서 다시 삶에 의욕이 생겼다고 한다”며 “효도밥상을 알려준 주민센터 측에 그 어르신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구는 효도밥상 대상자를 확대하게 되면서 망원동에 있는 유휴시설을 활용해 1000인분의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반찬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반찬공장에서 조리한 반찬을 효도밥상 참여 기관에 전달해 더 많은 노년층이 급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올해부터 기존 17곳에 더해 효도밥상 급식 기관 32곳을 추가로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제외한 75세 이상 어르신 대부분에게 효도밥상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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