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인천이 세계 10대 도시가 되려면
세계 10대 무역항구 도시는 중국이 6개나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공항 크기 순위로 보면 중국은 10대 안에 드는 공항은 없다. 인천공항은 세계공항 순위 4위다. 그것은 한국이 중국보다 문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문화 강국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증거다. 경제적 물류 왕래가 잦은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문화의 왕래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과거 문화 강국이 위대한 나라로 평가받는 것이 그 이유다. 광복 이후에는 주로 미국에 의해 현대적인 문화와 문물이 수입됐다. 하지만 현재는 한류 문화라는 큰 물결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인천은 그 한류 문화를 세계에 전하는 핵심 도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세계 허브 인천공항과 여러 가지 지정학적 요소로 가장 장래가 밝은 도시다. 서양 문물이 최초로 들어온 출입로가 인천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그동안 서울로 향하는 패싱 역할만 했다.
개화기에 인천으로 들어온 돈이 문학산을 넘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전국의 돈이 인천으로 모였으나,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 경제문화는 서울 공화국이라는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변해만 가고 있다. 그것은 국가균형 발전법을 만들어 놓고 역대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헌법 제9장 119조, 120조, 123조, 각 2항을 지키지 않은 결과다.
어떻든 이제라도 인천이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하려면 먼저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김구의 백범일지에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중략)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문화국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장 위대한 글이다.
그런데 현재 인천의 문화 수준은 전국 특·광역시 중 일반회계 대비 문화 예산 비율은 인천이 가장 낮고, 광주가 가장 높다. 인천과 광주 비율은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전국에서 꼴찌라는 소리다. 한 예로 신포동에 있는 인천문화재단 건물은 조그마한 옛날 2층 건물로 많은 지방 문화재단 건물과 비교해 보니 너무 초라하다. 앞으로 인천시는 문화기반시설 확충뿐만 아니라 한류 문화 콘텐츠 업체 지원과 예술인의 안정적 창작 지원을 위한 인건비, 작품 구매비, 활동비 등 문화 현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문화재에 대한 지원과 관리 소홀은 도를 넘은 수준이다.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상박물관과 문화재가 있는 옆 건물에 개 훈련장을 허가해 주는 수준의 행정력이다. 무엇보다도 세계 10대 도시가 되려면 강력하고 다양한 인천시 문화 정책을 구상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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