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0대 이상이 20대 이하 첫 추월 한 제조업 취업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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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수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이 처음으로 20대 이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중 60대 이상은 1년 전보다 5만1000명 늘어난 5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에서 60대 이상 취업자가 20대 이하보다 많은 건 2014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통적으로 20대가 가장 많이 취업하는 업종은 제조업이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숙박·음식점업'에 추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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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2%에서 지난해 13.4%로 급증했다. 제조업 인력이 늙어가는 것은 인구 고령화와 청년 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제조업 분야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년들이 제조업 현장을 기피하면서 신규 채용이 어려워지고 기존에 일하던 근로자가 은퇴 시기가 되어도 계속 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제조업은 청년들의 취업 선호도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20대가 가장 많이 취업하는 업종은 제조업이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숙박·음식점업’에 추월당했다. 제조업 현장에선 일손이 부족해 아우성인데 청년들은 서비스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제조업 고령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빠르다. 2011년 39.2세였던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2021년 43.0세로 3.8세 높아졌는데, 같은 기간 일본은 1.5세 느는 데 그쳤고 미국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제조업 현장에서 청년 인력이 부족해지면 기술 전수와 축적이 어려워지고 인건비가 증가하는 등 제조업 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조업은 한국 수출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기간 산업이다. 제조업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저성장 탈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산업구조 재편과 구조 개혁을 통해 제조업의 첨단화에 속도를 높이고,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 제조업 분야에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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