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재위한 덴마크 여왕 퇴위… 장남 프레데릭 10세 즉위

류호 2024. 1. 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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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전 세계 군주 중 가장 오래 재위한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이 즉위 52주년을 맞은 14일(현지시간) 맏아들 프레데릭 크리스티안(56)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프레데릭 왕세자가 전용차 크로네 1호기를 타고 덴마크 의회 등이 있는 크리스티안보르궁으로 먼저 도착한 뒤 왕실 마차에 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기마 근위병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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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현존 최장 군주 마르그레테 2세 여왕 
즉위 52주년에 퇴위… 프레데릭 10세가 계승
마르그레테 2세(오른쪽) 덴마크 여왕이 14일 수도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궁에서 퇴위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왕위를 계승한 맏아들 프레데릭 10세. 코펜하겐=EPA 연합뉴스

현존하는 전 세계 군주 중 가장 오래 재위한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이 즉위 52주년을 맞은 14일(현지시간) 맏아들 프레데릭 크리스티안(56)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덴마크 역사상 군주가 스스로 퇴위하는 건 900년 만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왕위 계승 행사가 열렸다.

프레데릭 왕세자가 전용차 크로네 1호기를 타고 덴마크 의회 등이 있는 크리스티안보르궁으로 먼저 도착한 뒤 왕실 마차에 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기마 근위병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다. 행사 이동 경로와 크리스티안보르궁 앞에는 1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려 왕위 계승을 축하했다.

양위는 오후 2시쯤 열린 국무회의에서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퇴위 선언문에 서명하는 순간 이뤄졌다. 여왕은 곧바로 크로네 1호기를 타고 궁을 떠났고, 크리스티안 왕세자가 프레데릭 10세로 새 국왕에 올랐다.


덴마크 군주 900년 만에 스스로 물러나

덴마크의 새 국왕이 된 프레데릭 10세(왼쪽 두 번째)와 메리 왕비가 14일 수도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르궁에서 열린 왕위 계승식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코펜하겐=AP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2022년 9월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다음으로 왕위에 오래 머문 군주다. 1972년 1월 14일 아버지 프레데릭 9세가 서거하면서 31세에 왕위에 올랐다. 1380년대 이후 덴마크 최초의 여왕으로, 왕실 현대화를 이끌며 덴마크 국민한테 큰 사랑을 받았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사망할 때까지 왕위에 머물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지난해 12월 31일 TV 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건강 문제로 즉위 52주년을 맞는 14일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허리 수술을 받았고 두 달간 휴식에 들어간 바 있다.

덴마크 군주가 왕위에서 스스로 물러난 건 1146년 에릭 3세 이후 약 900년 만에 처음이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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