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에 안 갖다놔서” 따릉이 4500대 폐기…‘세금 낭비’ 막아야죠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4. 1. 1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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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에서 운영되는 자전거 따릉이가 작년 한 해에만 4500대 폐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로부터 따릉이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고장 등으로 인해 지난해 폐기된 따릉이 대수는 4500대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한 해 동안 1017대가 분실됐지만 이후 GPS 추적을 지원하는 'QR 따릉이'가 도입되면서 그나마 분실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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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체 보유대수의 10%
이용후 길거리 무단방치 급증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따릉이를 빌리고 있다. [사진 출처=매경DB]
서울 내에서 운영되는 자전거 따릉이가 작년 한 해에만 4500대 폐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서울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체 따릉이 4만5000대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따릉이 이용 후 길거리 방치로 인한 부품 고장이 늘어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시로부터 따릉이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고장 등으로 인해 지난해 폐기된 따릉이 대수는 4500대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단순 고장 외에도 일정 이용기간 이상을 경과하거나 일정거리 이상 주행한 경우 점검 결과에 따라 폐기 대상으로 지정된 경우도 포함됐다.

따릉이 폐기 대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2330대에서 2020년 4500대로 급증한 폐기 대수는 2021년과 2022년 각 2330대, 2105대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4500대로 크게 늘었다.

정비를 받은 따릉이 숫자도 매년 늘고 있다. 2021년에는 12만6168대, 2022년에는 13만1623대, 지난해에는 13만7238대가 정비를 받았다. 시민 안전을 고려해 따릉이에 설치된 벨이나 물받이 등 작은 부품부터 체인과 단말기 등 주요 부품까지 여러 항목을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있다는 것이 시설공단 측 설명이다.

이처럼 따릉이 폐기·정비 건수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시민들이 자전거 이용 후 정식 대여소에 반납하는 대신 길거리나 외진 곳에 방치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따릉이 분실 대수는 서비스 운영 초반인 2016~2017년 각 1대에서 지난해 403대로 약 400배 증가했다. 2020년에는 한 해 동안 1017대가 분실됐지만 이후 GPS 추적을 지원하는 ‘QR 따릉이’가 도입되면서 그나마 분실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정식 대여소가 아닌 곳에 따릉이를 반납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경우 정상적인 회수에 지장이 생겨 관리가 더 힘들어진다”며 “앱과 홈페이지, SNS를 통해 따릉이를 대여소에 반납해달라는 안내문을 보내는 등 방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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