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일본 꺾을 수 있다"…자신감은 허풍 아니었다→일본 혼쭐낸 전 스승[2023아시안컵]

심재희 기자 2024. 1. 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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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본에 2-4 재역전패
우승후보 맞아 선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축구 대표팀을 지휘한 필립 트루시에(69) 감독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 베트남을 이끌고 출전했다. 박항서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고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아시안컵에 나섰다. 조별리그(D조) 1차전부터 일본을 상대하게 돼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일본의 강한 전력을 인정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맞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트루시에 감독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우승후보로 치켜세웠다. 그는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며 "베트남이 일본과 10번 싸우면 9번은 질 것이다"고 전력 차를 인정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도 일본을 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 일이 내일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베트남은 잠재력을 갖춘 팀이다"고 힘줬다.

14일 일본-베트남전 뚜껑이 열리자 트루시에 감독의 자신감이 허풍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일본은 부상자가 많아 적절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물론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매우 적어 베트남전에 나온 베스트11도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전반 11분 만에 미나미노 다쿠미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곧바로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베트남이 전반전 중반 동점골과 역전골을 작렬했다. 전반 15분 응우옌 딩 박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 33분 팜 뚜안 하이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을 긴장하게 만들면서 환호했다. 지난해부터 독일과 튀르키예 등 세계적인 팀들을 연파하며 A매치 10연승을 내달린 일본을 당황하게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일본은 저력을 발휘하며 재역전을 이뤘다. 전반 45분 미나미노가 동점골을 만들었고, 전반 49분 나카무라 게이토가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후반 40분에는 우에다 아야세가 쐐기포를 뿜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2 승리로 조별리그 1차전을 마무리하며 16강행 청신호를 켰다.

일본에 재역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베트남은 놀라운 투혼과 저력을 선보였다. 베트남이 일본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고 역전까지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다. 베트남 사령탑 트루시에 감독의 경기 전 말처럼, 베트남 선수들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졌지만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에 당당히 맞섰다.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위 왼쪽)과 일본 감독 모습, 베트남 대표팀(중간, 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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